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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3.04.30 학교
  7. 2013.04.30 the resonant strings of remembering
  8. 2013.04.29 츤데레적 기질에 대한 고찰
  9. 2013.04.27 4월 27일
  10. 2013.04.27 '홀리 모터스'(Holy Motors)
2013. 5. 9. 04:02

. 일상2013. 5. 9. 04:02


자해와도 같았던 3년의 연애는 회피에 이은 침묵으로 끝났다. 연구조교를 맡았던 교수의 기이한 언행들과 관련된 구설수로 인해 대학원에서의 내 입지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학과장은 나를 몇 번이나 호출해 감정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며 상황 설명을 요구했다. 지난 겨울에 지원했던 학교들은 좋은 결과를 주지 않았다. 내가 가장 그를 필요로 했을 때 지도교수는 내게서 등을 돌렸다. 다음 해 입학을 위한 지원이 가능한지, 아니 애초에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가족들에게는 이야기할 수 없었다. 말이 퍼질까 두려워 친한 대학원 동료들에게도 의논할 수 없었다. 지혈할 틈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내부의 상처들을 끌어안은 채, 나는 온 몸에 가시를 세우고 그 모든 외부적 상황들에 대처해야만 했다. 사회적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추천서를 받기 위해 신청한, 내 전공도 아닌 수업들에 수동적으로 출석하는 날이면 여기 앉아 있는 교수와 학생들이 뒤에서 나를 욕할지도 모른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잠든 동안 내 존재가 조용히 소멸해 사라지기를 끈질기게 소망했다. 몸이 견디지 못한 건 당연한 결과였다. 한창 기말페이퍼 작성에 열중해야 했던 12월 초에 입원이 결정됐고 수술 날짜가 잡혔다. 당시의 나에게 외부와 어느 정도 격리된 병원은 차라리 편안한 공간이었다. 그 편안함은 그토록 바라던 고요한 죽음에 가까운 것이었다. 삶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나는 죽음을 가장 가까이 느꼈다.


퇴원하고, 교수들을 찾아가 상황설명을 하고, 늦은 지원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어느새 해는 바뀌어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과분한 학교로부터 적지만 어엿한 장학금과 함께 입학허가서가 담긴 이메일이 도착했을 때 나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그 모든 시간들이 지나고 지금이 왔다. 


이 매일매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당신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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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5. 7. 17:53

5월 7일 일상2013. 5. 7. 17:53


이제 나는 그를 어느 정도 이상으로 신경쓰고 배려해 줄 필요가 없게 되었다. 거슬리는 점들을 억지로 참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 사람에게 의도적인 악의가 없었다는 것과, 그 사실로 인해 내가 받았던 취급들이 미화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실질적으로 내게 도움이 될 것들을 얻어내는 차원에서 끝내겠다. 그것이 그 3년의 시간과 고통들에 대한 내 평온한 복수의 방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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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5. 6. 20:44

5월 6일 일상2013. 5. 6. 20:44


잔잔하고 평온한 행복.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호사는 더 이상 내 인생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래도 되나. 이럴 자격이 있나. 벌써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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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5. 2. 20:00

. 일상2013. 5. 2. 20:00


으잌ㅋㅋㅋㅋ 하이킼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난리남ㅋㅋㅋㅋㅋㅋ 퓨ㅠㅠㅠㅠㅠㅠ 하늘 끝까지 하이킥하고싶은 기분을 분출할 데가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아예 필름이 몽땅 끊겨버리는 게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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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5. 2. 15:18

숙취잉여동물 일상2013. 5. 2. 15:18


술 마신 다음날 스스로에게 느끼는 잉여스러움. 청하를 마셔서 그런지 취한 정도에 비하면 숙취가 덜하긴 하다만 바깥을 나다닐 컨디션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나와 있긴 하지만 집중이 잘 안 된다.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술은 정말 다 좋은데 숙취가 끔찍. 뭐 숙취 걱정하는 것치고는 어제 너무 마시긴 했지. 간만에 취했다. 기분좋았음. 다음날 숙취잉여라 그렇지.


+


트위터에도 실컷 썼지만 홀리모터스는 완벽함. the portrait of a lady의 미스터리를 주말쯤 풀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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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4. 30. 15:35

학교 일상2013. 4. 30. 15:35


지금은 학교를 그만뒀지만, 그만두기 이전에도, 정확히 말하면 작년 즈음부터, 이 곳에 머무르는 일이 불편해졌다. (세미나는 별개. 그건 주말이고 문과대 근처도 아니니까 별로 상관없다.) 오늘처럼 어쩔 수 없이 대학원의 일에 개입해야 하는 날은 학교에 들어서기 몇 시간 전부터 기분이 나쁘다. 그만두기 전부터도 그랬으니 딱히 적을 둘 곳이 없어져서 그런 건 아니다. 작년 이후로 이 곳이 싫어졌다. 제적 신청을 충분히 미룰 수 있었는데도, 해버리면 학교 이곳저곳에 출입을 못하니 불편하기 그지없는 걸 알면서도 굳이 그만둬버린 건 그래서다. 덕분에 오늘은 담배가 절로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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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4. 30. 15:21

the resonant strings of remembering 읽은 것들2013. 4. 30. 15:21


But you were not listening, because you knew it all already, had learned, absorbed it already without the medium of speech somehow from having been born and living beside it, with it, as children will and do: so that what your father was saying did not tell you anything so much as it struck, word by word, the resonant strings of remembering, who had been there before.

William Faulkner, Absalom, Absalom!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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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4. 29. 18:48

츤데레적 기질에 대한 고찰 일상2013. 4. 29. 18:48


아무튼 지금 혼란의 연속이다. 아리쨩이 츤데레라니. 왜 난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안해봤지? 내가 좋다는 사람은 싫고 나를 안 좋아하는 듯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도 간단하게 말하면 츤데레를 좋아한다는 거 아닌가. 따지고 보면 그냥 내 취향에 새로운 이름을 붙인 것뿐이니 크게 얘기가 달라질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쇼크다. 


어쩌면 나도 츤데레 기질이 있는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맞는 거 같다. 츤데레는 자신이 속한 공간에서 외부인이어야만 한다. 집, 친한 친구들간의 모임, (술에 취한 상태의)술자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적/사적 공간에서 나는 외부인임을 아프게 자각하며 살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보면 나의 가장 최근의 연애가 보여주는 사실은 흥미롭다. 1. 서로가 서로의 츤데레적 기질에 매력을 느껴 연애를 시작한 경우, 한 쪽은 츤데레적 성향을 유지하는 반면에 다른 한 쪽이 나이브하게 츤을 버리고 데레를 극대화하게 되면(이게 정확한 설명은 아닌데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데레를 내재화하고 그 데레가 새어나오지 못하게 츤을 갑옷처럼 만든다고 해야 하나. 이게 뭔 소리지 근데) 어떻게 전체 관계가 망가지는지, 2. 나아가 그 상태에서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 츤을 버렸던 츤데레가 어떻게 얀데레로 드라마틱하게 진화(또는 퇴화)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까짓 걸 자못 진지하게 써 놓은 걸 보니 너무 웃긴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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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4. 27. 23:44

4월 27일 일상2013. 4. 27. 23:44


과거의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들 중 하나는 '내 영혼을 먹어치워'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건 사랑이 아니다. 말 그대로 나를 소진해서 스스로를 취하게 만드는 작업일 뿐이다. 그런 자아도취적 관계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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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4. 27. 01:21

'홀리 모터스'(Holy Motors) 본 것들, 들은 것들2013. 4. 27. 01:21





레오 까락스의 '홀리 모터스'는 근 몇 년간 본 영화들 중 가장 완벽에 가깝다. 플롯, 구성, 연기, 음악 모두 나무랄 데가 없다. 러닝타임이 거의 두 시간인데 쉼없이 시도되는 변화에 지루함 따위는 끼어들 새가 없다. 드니 라방은 발가락 끝까지도 온전히 배우인 인물. 미친 걸인을 연기하는데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었다. "자신은 배우의 발걸음을 눈여겨보는데, 홀리모터스에서의 드니 라방은 열 한가지의 서로 다른 인물을 연기하면서 각각 모두 다른 걸음걸이로 걸었다"는 누군가의 트위터 멘션을 봤는데 정확한 지적이다. 섬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연기. 그냥 그대로 그 인물이 되어버린 것 같은. 이런 배우를 자신의 페르소나로 쓸 수 있는 감독도, 그 감독의 페르소나가 될 수 있었던 배우도,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의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결과물을 감상하는 관객들 역시도, 말 그대로 황홀감을 느꼈을 대단한 작품이다. 


소소한 감상들: 드니 라방은 체구는 작은데 자기만한 여자들을 번쩍번쩍 잘도 들쳐매더라. 그 문제의 심의장면은 잘 이해가 안 됨. 섹스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성기노출일 뿐인데. 오히려 그 장면보다 모션캡쳐 씬이 훨씬 야했다. 한국의 대중매체심의위원회라는 것들은 정말 또라이집단같다. 칼리 미노그가 갑자기 뮤지컬조로 노래할 때 약간 식겁. Let my baby ride는 수십번을 봤지만 여전히 좋았고, 오히려 큰 스크린으로 보니 더욱 좋았다. 나 혼자 콘서트모드로 들썩들썩거림. 연주 중간에 드니 라방이 프랑스어로 뭐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프랑스어를 마드모아젤이랑 무슈밖에 모르는 나는 '1, 2, 3!'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3, 12, 이런!' 뭐 그런 거여서 내 무식에 스스로 놀랐다. 


누구 이 영화 보러 가겠다는 사람 있으면 꼽사리껴서 또 보러 가고 싶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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