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국사 시간에 들은 것들 읽은 것들2013. 5. 10. 17:50
이건 선생님이 수업 중에 곁다리로 해주신 얘긴데 재밌어서 메모.
1. 19세기 미국에서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모여살던 게토에는 살롱이나 펍 말고도 몇 가지의 오락시설들이 있었는데 거기엔 극장도 포함. 에스닉 공동체의 오락시설은 곧 민족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역할을 수행했음. 술집이든 극장이든간에 그 주위의 이민자들이 주요 고객. 당시는 무성영화의 시기였는데, 화면에 나온 대사들을 이민자들의 모국어로 시끄럽게 따라했다고 함. 당시의 영화는 상영시간이 짧았고 영화와 영화 사이 텀이 길었는데, 그 쉬는 시간에 아일랜드인 가수가 나와서 모국어로 노래를 부르거나, 서커스를 하는 등의 이벤트들도 있었다고 함. 극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오락행위는 네이션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역할. 그러나 유성영화가 등장하고 나서는 이런 풍습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함. 이전에는 몰랐던 유성영화의 영향.
2. 앵글로색슨/프로테스탄트로 대표되는 미국의 상류/중간계급은 멜팅팟으로 표상되는 동화(assimilation)정책, 미국화(Americanization)정책을 통해 노동자/이민자 계급을 포섭하려 함. 이들이 원하는 미국은 단일한 중간계급취향의 '문화적 공동체'로서의 국가. 반면 이민자/노동자계급은 모국의 문화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자신들의 민족성을 온전히 유지할 권리로서의 자유의 개념을 주창하며 단순한 `정치적 공동체'로서의 미국을 원함. 오히려 American Creed의 원래적 개념에서 생각하면 이민자들이 그리는 미국의 상이 훨씬 원래적 미국의 자유이념과 부합한다는 아이러니.
3. 미국화의 공간으로서의 서부 프론티어가 사라지고, 스포츠와 같은 활동이 새로운 미국화의 수단으로 등장.
4. (문화사에서) 뭐든지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삼으면 그 순간 저항의 의미가 함의됨. 예를 들어 중간계급은 미국화의 수단으로서 스포츠를 이용했고 노동자계급은 단순히 쾌락을 위해 즐김. 쾌락에 충실한 게 곧 윤리적이라는 정신분석학의 명제와 비슷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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