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진보 진영의 사람들이 아집이 센 편이라고 느꼈다. 그들이 생각을, 회의(懷疑)를 좀 했으면 좋겠다. 스스로 지금 정말 자기 존재의 완성태에 이르렀는지 물었으면 좋겠다. 감히 그렇다고 답 못할 것이다. 겸손함을 잊고 스스로 존재의 완성태에 이른 양 행동하면서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것 같다. 존재의 떨림과 시간의 무게를 살려내고, 그 속에서 호흡하면서 인간이라는 약한 존재로서의 출발점을 찾았으면 좋겠다.
감히 스스로 완성태에 이르렀다고 답하지 못하는 존재라면, 당연히 공부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 역시 그런 의미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 자세, 그 자리매김에 동의한다면 우리 모두 가장자리에서 만나자.
프레시안 인터뷰 [가장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홍세화] 중
+
나는 이 인터뷰를 진보진영에게가 아닌, 사유하는 인간 모두에게의 일갈로 읽었다.
'읽은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resonant strings of remembering (0) | 2013.04.30 |
---|---|
자본주의와 문화 (0) | 2013.04.24 |
교환양식 A와 D에 대하여 (0) | 2013.04.11 |
까먹기 전에 (0) | 2013.04.10 |
Kirk Savage, Introduction of 'Standing Soldiers, Kneeling Slaves: Race, War, and Monument in Nineteenth-century America' (0) | 2013.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