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학교를 그만뒀지만, 그만두기 이전에도, 정확히 말하면 작년 즈음부터, 이 곳에 머무르는 일이 불편해졌다. (세미나는 별개. 그건 주말이고 문과대 근처도 아니니까 별로 상관없다.) 오늘처럼 어쩔 수 없이 대학원의 일에 개입해야 하는 날은 학교에 들어서기 몇 시간 전부터 기분이 나쁘다. 그만두기 전부터도 그랬으니 딱히 적을 둘 곳이 없어져서 그런 건 아니다. 작년 이후로 이 곳이 싫어졌다. 제적 신청을 충분히 미룰 수 있었는데도, 해버리면 학교 이곳저곳에 출입을 못하니 불편하기 그지없는 걸 알면서도 굳이 그만둬버린 건 그래서다. 덕분에 오늘은 담배가 절로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