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진리라는 게 있다면, 그건 감정만 가지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일 거다. 그게 연애든 공부든 정치든 혁명이든 마찬가지다. 연애의 경우로 한정하자면, 나는 3년 동안 나 자신을 수만번 죽이고 나서야 그 진리를 체화할 수 있었다. 타인에게 이것을 입 밖에 내어 말할 때 나는 내 가장 내밀한 치부를 공개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아픔과 두려움과 모멸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는 이유는 내 경험을 전달함으로써 그것을 듣는 사람이 내가 겪었던 것보다 조금이라도 덜한 고통을 겪길 바라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떠한 종류의 우월감이나 선생질의 욕구도 없다. 나에게 있어 몇 안 되는 순수한 이타적 배려다. 그것은 내 고통이 그만큼 진실된 것이었기에 가능한 이타성이다. 하지만 결국은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것 또한 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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