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9. 18:48
츤데레적 기질에 대한 고찰 일상2013. 4. 29. 18:48
아무튼 지금 혼란의 연속이다. 아리쨩이 츤데레라니. 왜 난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안해봤지? 내가 좋다는 사람은 싫고 나를 안 좋아하는 듯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도 간단하게 말하면 츤데레를 좋아한다는 거 아닌가. 따지고 보면 그냥 내 취향에 새로운 이름을 붙인 것뿐이니 크게 얘기가 달라질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쇼크다.
어쩌면 나도 츤데레 기질이 있는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맞는 거 같다. 츤데레는 자신이 속한 공간에서 외부인이어야만 한다. 집, 친한 친구들간의 모임, (술에 취한 상태의)술자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적/사적 공간에서 나는 외부인임을 아프게 자각하며 살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보면 나의 가장 최근의 연애가 보여주는 사실은 흥미롭다. 1. 서로가 서로의 츤데레적 기질에 매력을 느껴 연애를 시작한 경우, 한 쪽은 츤데레적 성향을 유지하는 반면에 다른 한 쪽이 나이브하게 츤을 버리고 데레를 극대화하게 되면(이게 정확한 설명은 아닌데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데레를 내재화하고 그 데레가 새어나오지 못하게 츤을 갑옷처럼 만든다고 해야 하나. 이게 뭔 소리지 근데) 어떻게 전체 관계가 망가지는지, 2. 나아가 그 상태에서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 츤을 버렸던 츤데레가 어떻게 얀데레로 드라마틱하게 진화(또는 퇴화)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까짓 걸 자못 진지하게 써 놓은 걸 보니 너무 웃긴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