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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 포스팅을 해야지 해야지 맘은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쓴다. 아리요시 단독조명받는 토크방송이 오랜만이라 보기 전부터 기대했었다. 솔직히 브라마요와는 좀 안 친한 게 티가 나서 좋은 카라미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 입으로 지가 귀엽다는 자뻑발언부터(뭐 내 눈엔 당연히 귀엽지만) 자기는 브라마요 칭찬해줬는데 브라마요가 자기 칭찬안해준다고 삐져서 뒤돌아앉는 츤데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팬한테는 좋은 방송이었음. 게닌으로서의 프라이드를 드러내는 모습도 좋았고. 

근데 그런 것보다 의외로 가장 기억에 남는 발언은 "역시 돈 말고는 안정이 없는 것 같다"는 말. 요즘 들어 부쩍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안정의 이유를 금전적인 면과 (고의적으로) 떼놓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짜증을 참을 수가 없게 된 나는 이 말을 듣고 끄덕끄덕. 나체로 금을 끌어안고 있던 맥티그의 트리나는 물론 싸이코지만, 지금은 그런 것 따위보다 그녀 품 속의 금이 부러울 뿐이다. 정말이지 그렇게도 재미없던 게닌이었던 아리요시가 7년간의 지옥같은 방황의 시간을 지나 지금처럼 될 수 있었던 동력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오직 굶지 않기 위해서였을거다. 모든 것의 이면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있다. 다른 건 다 허울 좋은 거짓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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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1. 11. 14:30

셜록 두번째 바스커빌편 본 것들, 들은 것들2012. 1. 11. 14:30


어제 보자마자 썼어야 되는데 귀찮아서 걍 자고 오늘 쓴다. 나중에 사진올리기 내용보충 등등을 수정할지는 모르겠다. 아마 안할거다. 영문학 하는 애가 할 말은 아니지만 한 번 쓴 거 revising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귀찮다.

암튼 요즘 내가 접하는 모든 것을 통틀어서 가장 재밌는 볼거리인 건 확실하다. 미치도록 재밌다. 혼자 소리내서 깔깔 웃게 할 정도로. 홈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물론 재밌게 보겠지만, 원작을 읽은 이들에게 이 시리즈가 주는 즐거움은 그 몇 배로 대단하다. 단순히 원작을 충실히 옮긴다든지 하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전지식을 이용해서 시청자의 기대와 추측을 적절히 가지고 논다. 이 정도 솜씨는 돼야 21세기에 셜록 홈즈를 만지작거릴 자격이 있는 걸거다. 가이 리치 따위는 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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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1. 8. 00:41

SHERLOCK!!!! (스포있음) 본 것들, 들은 것들2012. 1. 8. 00:41




1년여의 공백기를 끝내고 드디어 셜록이 시즌 2로 돌아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퀄리티였다. 첫 편부터 아이린 애들러를 집어넣은 건 여러 가지 의미로 자극적이었고, 캐릭터 설정도 역할도 모두 지나치지 않은 각색이었다고 본다. (SM여왕 설정은 솔직히 조금 놀라긴 했지만, 원작에서 애들러가 차지하는 무게와 이미지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였다.) 애들러 역할을 맡은 배우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작에서의 섹시하고 명석한 애들러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화장은 안 하는 편이 훨씬 이쁘더라.

I'm SHERLOCKED의 트릭을 보면서 최근에 유행했던 '밀어서 잠금해제' 열풍이 생각났다. 사실 좀 유치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지만 뭐 걍 그런대로 무리는 없었음. 전체 스토리라인과도 잘 이어지고. 

셜로키언들이 약간 옥신각신하고 있는 듯한 마지막의 "RUN!" 장면은 원작에서의 홈즈의 이미지와는 물론 잘 맞지 않는 부분이지만, 지극히 이 드라마다운 각색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이 드라마의 초점은 '인간 홈즈'를 그려내는 데 있고, 어릴 적 해적이 되고 싶어했다는 홈즈의 숨겨진 휴머니티를 색다른 방식으로 살짝 보여줬다고 받아들이면 될 듯.

일주일에 한 번씩 나오는 거 같은데 진짜 완전 기다려진다. 새로운 즐거움이 될 듯.


p.s. 이건 걍 잡설인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인녀들을 끌어들이는 설정을 사용하는 건 다를 게 없다 싶다. 근데 만약에 작가가 진정 그 점에 포인트를 뒀다면 모리어티 역할의 배우 캐스팅에 더 신경썼어야 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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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1. 5. 03:46

늦은 밤에 일상2012. 1. 5. 03:46


1. sop 정말 몇 줄만 덧붙이면 교정보낼 수 있는데 그 몇 줄이 안써진다. 써지지도 않고 쓰고 싶은 기분도 안 든다. 네시까지는 쓰고 자야 낼 아침 과외를 안 늦고 갈텐데. 너무 많이 고쳐서 이젠 보기만 해도 머리가 작동을 정지한다.

2. 요 며칠간 든 생각인데 내가 최선을 다한다고 일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된 일들에는 최선을 다했었다. 조금이라도 다른 것에 기대려고 하면 그 순간 스리슬쩍 놔버리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생겨나서 일을 잘 안 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전부 버리고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몸도 마음도 깔끔해진 상태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가깝게 완성했었다. 늦게라도 하고 싶은 걸 찾았으니 잘해봐야지 않겠니.

3. 별로 친하지도 않은 주제에 남의 일을 이러쿵저러쿵 상관하며 떠들고 다니는 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매우 불쾌하다. 혼자 상관하는 거야 뭐 내 알 바 아니지만 떠드는 게 문제다. 그렇잖아도 작은 오해만 생겨도 스트레스받는 상황인데, 조용히 지나갈 수 있는 일이 오해거리가 되어버려서 꽤나 짜증이 난다. 나도 가쉽 좋아하는 저질스런 인간이다 보니 가쉽거리로 만들지 말라고는 안하겠지만, 적어도 직접적으로 관계된 사람의 귀에 들어가서 본인을 곤란하게 하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줬으면.

4. 어플라이 마치면 읽어볼 것들. 잊어먹을까봐 적어놓는다. coldness and cruelty. 상처받은 사람들, on the genealogy of morals (수정), 데리다에 관한 괜찮은 초보참고서들. 김보현 게 괜찮을 줄 알았는데 첫 챕터를 자기가 데리다랑 만나서 얘기한 에피소드로 채우길래 완전 짜증나서 집어치움. 혹시 여기서 더 가능하면 이글튼 literary theory.      

5. 얼른 연주회 준비하고 싶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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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매년 하는 운전대결. 올해는 오구라 유코와 호쿠요의 아부카와짱이 각각 벤츠와 포드를 타고 운전실력을 겨뤘다. 아부카와 쪽에는 자키야마가, 유코링 쪽에는 아리요시가 각각 네비게이터로 붙었다. 유코링 예전에 코린성 어쩌고 할 때는 진짜 패고 싶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너무 예뻐져서 깜짝 놀람. 아리요시가 진짜 이쁜 여자랑 단둘이 뭔 프로를 하는 게 거의 없었어서 그림이 아주 낯설었음. 그런데다 바로 며칠전에 방송됐던 키라키라아프로 송년특집편에서 츠루베 시쇼랑 둘이서 만담형식으로 얘기하는 중에 자신의 독설이 도움이 된 예로 유코링을 들었던 게 생각나서 사적으로도 꽤 관계가 있군 하면서 더 실눈뜨고 봤다. 그러고 보니 유코링도 오오타프로던가? 암튼 벤츠 앞좌석에 나란히 앉아서 얘기하면서 가는 두 사람의 그림이 아주 눈꼴시렸다. 같은 그라비안데 쿠마다한테는 그렇게 얼음장같이 차갑게 구는 주제에 웬지 유코링에게는 다정한 거 같아서 더 질투났다. 뭐 쿠마다보단 유코링이 이모저모 훨 낫긴 하지만. 진짜로 속이 부글부글해서 나중엔 아부카와쪽이 이기길 바랄 정도였다. 유코링 쪽이 이겼다간 둘이 웃으면서 하이파이브라도 할 거 같았는데 그 꼴 볼 자신이 없어서.ㅋㅋㅋㅋ 결국 아부카와/자키야마팀이 이겨서 다행.

유코링이 "결혼 좋아요~" 하니까 "좋아?"하던 그 억양이 너무 상냥해서 귀에 남는다. 상대가 바람이라도 피우면 어떡할 거냐고 물으며 결혼부정아우라를 뿜어대는 그를 보면서, 이카리신당에서 몇 번이나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사실은 겁이 많을 이 남자가 정말이지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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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갠적으로 한 뮤지션에 미치면 그의 음악만 일정기간 동안 수없이 반복해 듣는 타입인데, 이번에 미친 그룹은 버스커버스커다. 음악활동을 오래 해 오던 이들이라 서른 개 정도의 자작곡들이 있는데, 슈스케에서 올렸던 곡들보다 자작곡들이 천 배 정도 좋다. 덧붙여 내가 좋아하는 밴드의 요건 두 가지(보컬이 남자일 경우에 1. 보컬이 '좀 가난한' 목소리일 것, 2. 최소한의 악기를 사용할 것)를 아주 잘 충족시켜주는 밴드이기도 하다. 여지껏 내가 들어본 국내 노래 중에서는 가장 내 타입이다.

꽂히는 뮤지션을 발견했을 때의 내 갠적 특징 중 하나는 한 앨범 내에서 첨에 꽂힌 노래가 약간 질릴 즈음 다른 맘에 드는 노래가 나타나고, 또 그 노래만 너무 들어 약간 질릴 쯤에는 또 새로운 노래가 차례차례 꽂히는 현상인데 버스커버스커 노래도 그랬다. 첨엔 젬베오빠가 제일 좋았다가 그 다음엔 첫사랑. 현재는 첫사랑을 지나 이 그댈 마주하는 건 너무 힘들어를 열심히 듣고 있다. 이 노래의 희한한 점은 멜로디와 연주는 굉장히 어쿠스틱한데 가사는 상당히 섹시하다는 것. 뭐 어쿠스틱한 곡이 섹시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자꾸 전여친 몸이니 그날의 밤이니 그러는 게 웬지 좀 이질감드는데 그 이질감이 바로 이 노래의 매력이다. 빠르게 읊조리는 클라이맥스 부분이 아주 좋다.  

정말이지 들으면 들을수록 장범준의 음악은 그 맛이 우러난다. 이런 소박한 재주꾼 같으니. 얼른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다. 근데 앨범 곡이 너무 흠잡을데 없는 음질로 다듬어져서 나오면, 보통의 앨범에서도 라이브버전, 데모버전을 선호하는 나는 오히려 이 음질 엉망인 자작곡 파일들로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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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작년보단 확실히 재밌었다. 작년에 심하게 재미가 없어서 이제 시리즈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나같은 생각을 한 시청자가 많았는지 올해는 확실히 돈도 더 들이고 힘이 들어갔더라.

갠적으로 재밌었던 부분은 세키네 츠토무상과 2700의 코라보, 로라 등장부분, 그리고 이건 사소한건데 '당신도 당신이 서 있는 위치(해야 할 역할)를 알아야 된다'고 혼난 구시켄 요코상이 진짜로 자기 서 있는 위치가 틀린 건 아닌지 보는 부분 ㅋㅋㅋ 하마짱이 다운타운 피규어 가지고 귀염포즈 취했던 장면이랑 맛짱 의자 밀고 노는 장면도 기억난다. 웃으면 안되는 시리즈 보면서 다운타운 팬들이 주목하는 포인트는 뭐 다 비슷하겠지.ㅋㅋ 

이걸 봐야 한 해가 갔구나 생각하는 프로를 봐서 이제 한 해 간 실감이 난다. 내년에도 기대가 된다.


p.s. 이상하게 링컨이건 가키츠카건 다운타운이 나오는 프로를 보면 꼭 라면이 땡기는데 오늘도 결국 못참고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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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1. 1. 01:58

아리요시의 귀여움 お笑い/有吉弘行 2012. 1. 1. 01:58




블로그 개설 기념으로 아리요시관련 포스트 하나.

요즘 이 남자가 자신을 포지셔닝하는 트렌드는 귀여움이다. 그 동안 시간이 안 나서 싸이에 포스팅을 못해서 그렇지
그 횟수가 너무 잦아서 차마 다 올릴 수 없을 정도다. 궁극의 손흔들기 포즈를 선보였던 키카나이토 18편, 그리고 원피스 좋아한다고 얘기하면서 부끄러워 얼굴 빨개진 키카나이토 20편인가의 장면들은 진짜 수십번 돌려본 거 같다. 이번 4시간 40분 특집 런하에서는 무려 팬더를 정말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정말로 마음을 다쳤을 때는 혼자 우에노 동물원에 팬더를 보러 간단다. 앗 나도 정말 외로울 때는 개운사 고양이를 만나러 간답니다. 당신도 그 기분을 아는군요. 위의 캡쳐사진들은 '팬더를 정...'까지밖에 말하지 못한 독설왕의 고뇌가 드러난 장면들이다.ㅋㅋ

이카리신당에서는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직접적으로 몇 번씩 하는데 들을 때마다 놀란다. (역시 이카리신당에선 그 '나름' 솔직한 거 같다.) 그도 이제 나이가 서른 여덟인지 아홉인지 되니 좋은 여자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차라리 빨리 결혼해버려라. 잠시 실감은 안나겠지만 슬프진 않을거다. 그 매력에 너무도 깊게 끌리지만 결혼하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는 확신이 드는 남자들이 있는데 아리요시가 꼭 그런 타입이다. 진심으로 욕나오는 시추에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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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1. 12. 31. 23:48

2011년 11월 30일, 여왕님 안녕 본 것들, 들은 것들2011. 12. 31. 23:48


한때 세상에서 시이나 링고가 최고인 줄 알았던 적이 있었다. 매력적인 외모와 철학과 섹시하고 공격적인 카리스마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실력. 아, 나한테 이렇게도 어필할 수 있는 뮤지션은 링고 이상은 없겠구나 싶었던 때가 있었다. 나에게 그녀는 지독히도 세속적이고 천해서 더더욱 완전무결한, 유일한 여왕님이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그렇게도 나를 전율하게 했던 그녀의 음악은 조금씩 그 방향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도쿄지헨 2집 때부터였던 것 같다. 사실 뭐 그것까진 좋았다. 뭐 경험상 드문 일도 아니었으니까. 그냥 예전 맘에 드는 노래들을 들으면 된다.  

지알이 스터디에서 우연히 만났던 링고 팬 후배가 언니, 링고 콘서트에서 욱일승천기 흔들었대요, 했을 때가 처음으로 내가 링고에게서 멀어졌던 때였다. 똑똑한 그녀이니 욱일승천기가 갖는 의미를 모르고 사용했을 리는 없다. 철학의 방향이 그 쪽으로 치우쳐 가는구나 싶어 약간 배신감이 들었지만, 똑똑한 애들이 이런 쪽으로 이상해지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니 위화감은 없었다. 많이 사랑했으니, 여기에서 그친다면 한 번은 넘어갈게 싶었다.

올해 홍백에 그녀가 처음으로 출전하게 됐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두근거리며 신곡을 들어봐야지 싶어 검색했다가, 도쿄지헨 5집 앨범 '대발견'과 타이틀곡의 PV에 온통 욱일승천기가 난무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 아닌 충격에 휩싸인 채 나는 이 글을 쓴다. 이 소식을 전한 블로거는 자신을 더 이상 링고의 팬이 아니라 선언했다. 그 포스트에 달린 댓글 작성자들 중 통역 일을 한다고 밝힌 어떤 분은 자신의 동료 통역사로부터 링고가 한국을 싫어한다고, 그래서 절대 한국 공연만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나는 아직 그녀를 완전히 버릴 수가 없다. 바로 작년까지도 가장 힘들 때 (극단적인 방식으로) 나를 위로했던 것은 도쿄지헨의 투신자살기도였고, 마루노우치 새디스틱 라이브 버전을 들을 때마다 미래의 공연장에서 열광하는 나 자신을 상상했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그녀의 음악을 가끔 들을거다. 그러나 이전의 내가 나 자신을 완전히 함몰시킨 채로 그녀를 들었다면, 이제는 아마도 이성이 먼저 나타날 것 같다. 그리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시이나 링고 좋아하세요? 라고 물으면, 나는 대답하기 전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고 말 것만 같다. 격렬한 애정과 차가운 배신감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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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간만에 ippon그랑프리를 다시 봤는데 아리요시가 바카리즘이랑 결승전하면서 바카리즘이 너무 강하지 않냐고 짜증을 있는대로 내면서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모습이 또 너무 섹시하다. 감정과 욕망을 드러내는 솔직함의 수준은 이 정도가 가장 좋은 것 같다. 바카리즘처럼 너무 철제로봇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도 별로지만, 그렇다고 시마다 신스케처럼 속물스러움을 너무 지나치게 보여도 짜증. 어쨌든 빨리 ippon그랑프리 가을편이나 얼른 했으면 좋겠다. 이 방송 자체로도 너무 좋아하니 볼 거긴 하지만 아리요시가 안 나오면 응원할 사람이 없어 아주 서운할거다. 뭐 그는 이미 스스로를 절대강자 바카리즘의 공공의 적으로 만드는 캐릭터설정을 아주 영리하게도 해놓았기에 별 걱정은 없지만. 틀어놓은 방송에서 지금 막 나오고 있는 '바카리즘은 만화가니까 이런 건 특기일까나, 하고 생각했어요' 도 세상에 얼마나 재치있는 멘트인지. 이 사람이 연예계에서 길게 살아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거물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거물이 되면 분명 이 마이너한 테이스트는 달라질거다. 하긴 본인 입으로도 골덴보다는 심야 체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니 아마도 끝까지 마이너하게 남아있기는 하겠지만. 뭐 어찌됐든 똑똑하고 고생도 많이 했고 현명한 사람이니 내가 사서 걱정안해도 알아서 잘 할 거다. 아메토크와 런던하츠의 우라를 맡아서 브라마요처럼 방송에 안 나오게 되는 일만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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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