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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33

  1. 2012.01.26 방금
  2. 2012.01.24 리스본 인 멘탈리스트
  3. 2012.01.23 설날, 윷놀이의 추억
  4. 2012.01.23 알랭 드 보통, '우리는 사랑일까'
  5. 2012.01.21 연휴동안
  6. 2012.01.21 The Mentalist 1
  7. 2012.01.20 오늘밤
  8. 2012.01.16 셜록 시즌2 3편 The Reichenbach Fall
  9. 2012.01.14 늦은 밤에 2
  10. 2012.01.14 셜록 다시 정주행
2012. 1. 26. 04:01

방금 일상2012. 1. 26. 04:01


첫번째 리젝메일 도착. 하필 이런 시간에 봤다. 그냥 내일 낮에 확인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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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1. 24. 02:25

리스본 인 멘탈리스트 본 것들, 들은 것들2012. 1. 24. 02:25



아 리스본 진짜 너무 귀엽다...
멘탈리스트에선 제인 빼고 다 좋다 난. 반펠트는 정말 넘 이쁘고 열혈순정파 릭스비도 그 순정이 마음을 끈다. 킴벌 조의 시니컬한 매력도 넘 맘에 든다. 근데 다들 제인에 공감못하면 이 드라마 못본다던데 음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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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1. 23. 02:48

설날, 윷놀이의 추억 일상2012. 1. 23. 02:48


'날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가족과 함께 있어 행복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헤르만 헤세의 나약한 주인공일까. 설령 그렇다 해도 지금은 잠시 동안만 허락하자. 잠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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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나는 알랭 드 보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말이 너무 많다. 아는 것이 많다는 걸 너무 자랑하고 싶어하는 게 끊임없이 거슬린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종류의 연애소설을 찾는 독자의 90프로 이상은 자기의 연애사정과 감정들을 책으로부터 공감받고 싶어하는 걸텐데(작가가 책에서 직접 말했듯이) 꼭 이렇게 잘난 척을 해야 직성이 풀리나 싶다. 더 웃긴 건 그러면서도 상당히 현학적이고 어려운 글들과 그것에 파고드는 이들을 직접적으로 깐다는 거다. 물론 정신현상학이 룰루랄라 읽을 수 있는 글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난 이런 위선이 싫다. 하지만 어찌됐든 내 목적도 감정적 공감에 있었기 때문에 그 점에선 최소한 만족스런 독서라고 해야겠다. 생각보다 앨리스와 에릭의 연애는 다들 공감하는 흔한 패턴이었나보다. 뭐 정답은 필립을 만나는 거란다.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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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1. 21. 04:54

연휴동안 일상2012. 1. 21. 04:54


잊지 말고 아리에티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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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1. 21. 00:33

The Mentalist 본 것들, 들은 것들2012. 1. 21. 00:33




요 며칠간 시즌 1, 2를 다 봤다. 근데 빌어먹게 재미가 없다. 지루하다. 지루한데 계속 보고 있는 이유는 1. 캐릭터들에게 조금 정이 들어서, 2. 따로 할 일이 없어서다. 가장 재미없는 점은 이 드라마의 주인공 패트릭 제인이 문제를 자기 혼자 푸는 제멋대로형 인간인데, 그 과정을 리스본 팀에게뿐만 아니라 시청자한테도 안 알려준다는 거다. 보고 있으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렇게 된다. 거기다 이 백인 금발 곱슬머리 아저씨는 너무 느끼하고 능글맞아서 내 타입과는 거리가 멀다. 너무 멋대로고 불쌍한 리스본에게 민폐를 넘 마니 끼쳐서 가끔 짜증까지 난다. 사진은 병주고 약주는 제인을 열성을 다해 째려보는 리스본. 리스본 귀엽다. 영상으로 보면 더 귀엽다. 제인이 민폐끼치고 돌아다니면 엄마처럼 돌아다니면서 뒷처리하고 곤란해한다.

이 드라마는 되게 지루한데 걍 캐릭터들이 정들게 한다. 킴벌 조라는 한국인 캐릭이 있는데 돌부처같은 얼굴에 시니컬한 유머를 날려서 그나마 내 타입에 가깝다. 뭐 아시안 아메리칸 문화평론가들이 보면 이 아이스맨 캐릭에 문제를 제기할지도 모르지만. 이 사람 얼굴을 보면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아시안 얼굴이 뭔지 정말 잘 알 것 같다. 제인은 뭐 어찌되든 안궁금. 레드존 스토리를 너무 질질 끌어서 짜증난다. 반 펠트는 귀족처럼 예쁘게 생겼다. 뭔가 앤 해서웨이를 떠오르게 하는 얼굴인데 해서웨이보다 덜 보기 부담스럽다. 해서웨이 얼굴은 가만 보면 좀 마이클잭슨 같거든. 릭스비는 뭐 걍 육체파형 캐릭.

암튼 이런 걸 보면 셜록이 얼마나 대단한 흡입력을 가진 드라마인지 알게 된다. 내년까지 언제 기다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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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1. 20. 03:21

오늘밤 일상2012. 1. 20. 03:21


운동하다 기절할 뻔하고 거기다 술을 퍼마셨는데도 피곤하지도 취하지도 졸리지도 않는다. 감히 누가 멘탈리스트를 셜록만큼 재밌다고 했지? 캠퍼스에는 소리높여 웃는 아이들의 웃음이 있었다. 그 웃음소리가 뇌리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다시는 던힐 밸런스를 손에 쥐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걸 다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기분은 괜찮다. 잘 견디도록 오늘까지 기다렸던 거겠지. 오늘자 이카리신당에는 정말 이상하게도 혼자 사는 두 남자(정확히는 한 남자와 한 여장남자)의 외로움에 대한 푸념이 이어졌다. 이 방송 시작할 때부터 봐왔지만 듣도보도 못한 쓸쓸한 비지엠. 비슷하면서도 너무나 다른 이 두 사람. 독설 캐릭터로 불러놨더니 세상에나, 외로움에 가끔 울고 싶단다. 넓은 집에서 사는 외로움에 못 견뎌 좁은 집으로 이사갈까 생각했다는 에피소드에 서로가 공감해버린다. 내 방은 참 좁으니 그런 점에서는 문제가 없다. 스물아홉의 볼 것 없는 여자에게 늦은 개운사의 문은 닫혀있었고 나는 모자란대로 바깥의 석불 앞에 앉아있었다. 기계로 깎아낸 것 같은 석불의 얼굴을 쳐다보고, 이런 표정에서 어떻게 사람들은 자비를 구할까 의아해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혼잣말을 몇 마디 해봤다. 고양이를 찾았는데 고양이는 없었다. 오늘 밤은 혼자 견뎌야 한다는 의미라고 내멋대로 해석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짜증나는 건 내일 아침 열시에 잠실에서 과외가 있다는 거다. 과외하고 학교로 돌아와서 운동하고 그러고 집에 가자. 집에는 따뜻한 구정의 분위기와 명절음식과 가족들이 있다. 아리요시가 2012년의 목표로 삼은 여자친구 만들기에 성공하고 혹시 결혼까지 하게 된다면, 그래서 결혼소식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눈주름이 가득한 행복한 웃음을 보여준다면, 나도 진심으로 행복할거다. 그런데 그건 아리요시가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거다. 내 기분 말이다. 어찌됐든 나는 집으로 돌아갈거고, 건강한 한 해를 보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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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며칠새 셜록에 너무 빠져있어서 그런지,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편은 좀 흥미가 떨어졌다. 기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내 멋대로 치솟아왔긴 했다. 해결된 게 없이 끝났다는 점이나, 각본을 모팻/개티스가 아닌 스티브 톰슨이 쓴 것과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건이나 미스터리의 원인이 모두 주인공 내면에 있었고 전부 주인공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거라는 플롯은 이제 지겹다. 물론 그건 사실이 아니었고, 셜록은 절대 그런 식으로 다뤄질 캐릭터가 아닌 점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모리어티가 왈츠에 맞춰 진열장 유리를 깨고 crown jewels를 손에 넣는 장면의 표현기법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근데 기억에 남는 건 그 정도랄까. 성 바솔로뮤 병원 옥상에서의 홈즈와 모리어티의 대결 씬은 원작의 라이첸바흐 폭포에서의 것보다 긴장감이 떨어졌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의 모리어티의 존재감이라는 게 원작보다 적어진 게 근본적인 문제라면 문제겠다. 모팻의 모리어티는 경박하고, 가볍고, (홈즈에 대해서) 너무나도 열성적이다. (덧붙여 이런 인물이 게이로 설정되어 있는 것은 또다른 점에서 문제다.) 별로 거물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잔챙이 범죄자같다. 무게가 없다. 홈즈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너무도 열성적으로 평범한 인간으로 규정하고 싶어하는 그 어떤 종류의 '지나친' 느낌이 그를 원작의 모리어티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인물로 느끼게끔 한다. 원작을 그대로 복사하라는 말이 아니다. 모리어티를 그런 인물로 재창조해낸 의도가 뭔지도 확실히 알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인물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의 정도가 원작보다 못하다는 거다. 이 정도까지 셜록 홈즈를 매만져낼 수 있는 솜씨라면, 최소한 원작의 긴장감을 떨어뜨리지는 말아야 한다.

시즌 3이 언제 나오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첫번째 편이 기대된다. 원작에서도 홈즈가 귀환하는 이 편을 가장 사랑했었다. 맘놓고 기다리고 있어야겠다. 그것보다 마틴 프리먼이 빌보로 나오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르지만. 이 소식 보고 진짜 기뻤다. 이 귀여운 왓슨은 정말 빌보 역할에 잘 어울릴 거다. 이 사람은 뭔가 정말로 호빗같이 생겼다. ㅋㅋㅋㅋㅋ


p.s 다시 한 번 보고 깨달은 게 있다. 모리어티가 셜록한테 '나 너한테 빚졌어'(I owe you)라는 말을 반복해서 하는 게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왓슨이 셜록 무덤 앞에서 I was so alone, and I owe you so much라고 말하는 걸 보고 뭔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다. 왓슨과 함께 있는 셜록을 부러워했던 모리어티는 그냥 외로운 인간이었다, 고 작가는 말하고 싶었을지도. 그거 자체가 좀 시시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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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1. 14. 04:54

늦은 밤에 2 일상2012. 1. 14. 04:54


겨우 초저녁부터 잠들었다 싶더니 한시에 깨버렸다. 깨기 전에 아리요시 꿈을 꾸고 있었던 건 기억난다. 잠들기 직전까지 오와라이를 틀어놓기 때문에 오와라이 꿈을 자주 꾸는 편인데 오늘은 운좋게 아리요시였다. 뭔가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티비보면서 술마시면서 두근두근하는 좋은 분위기였는데 잠이 깨버렸다. 아 아깝다. 이런 꿈이라면 평생 깨지 않고 꿈만 꿔도 좋겠다. 현실에서 눈뜨는 것보다 좋은 꿈 실컷 꾸는 편이 낫다. 잠이 깨버린 김에 그동안 셜록 보느라 약간 밀렸던 오와라이 영상들을 봤는데 시덥잖아서 다 지워버렸다. 며칠간 게으름에 미뤄뒀던 포스팅 몇 개 하니 어느새 다섯시가 다 돼 간다. 내일 과외를 열두시로 잡길 잘했지. 아무래도 던힐 파인컷은 몸에 잘 안 맞는 것 같다. 피로가 너무 두드러진다. 슬림한 게 편해졌는데 다시 굵은 걸로 돌아가려니 좀 내키진 않지만 이것저것 함 봐야겠다. 몇 달간 하도 부석사 부석사 노래를 불렀더니 엄마가 친척 결혼식 가는 김에 데려다줄까 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젠 귀차니즘의 고민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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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1. 14. 04:36

셜록 다시 정주행 본 것들, 들은 것들2012. 1. 14. 04:36


어젯밤 뭔가의 반작용으로 셜록을 시즌 1부터 다시 정주행했다. 정주행이래봤자 시즌 하나에 세 편밖에 없긴 하지만. 보면서 느낀 의문 첫번째는 왜 모리어티를 굳이 게이로 설정했는가다. 그렇잖아도 이미 홈즈와 왓슨의 관계에서 고의적으로 수상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데. 나중에 모리어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부분에 이르게 되면 작가의 의도가 좀 더 분명해질거라 본다. 부디 지나치게 유치해지지 않기만 바랄 뿐.

벨그라비아를 다시 보면서 느낀 건, (셜록의 경우) 생명의 위기에서 사람을 구하려면 동정심이 없어야 한다는 기묘한 명제다. 예전에 법 쪽에 있는 내 친구가 그런 비슷한 말을 했었고 문학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회를 바꾸겠다는 정의감을 가지고 법대에 입학한 인간이든(이건 90프로 이상이 거짓말이겠지만), 책이 너무 좋아서 문학을 하겠다고 뛰어든 인간이든간에 전부 처음 먹었던 그 뜨거운 마음이 사그라들고 자기가 하고 있는 짓에 점차 질리게 되어 있다. 심지어 그런 무감정한 눈이 없으면 그 짓을 제대로 할 수 없기까지 하다. 나는 셜록에 대해 비평할 수 없는데, 그건 내 눈에는 이미 셜록의 단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도르노인지 암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누군지가 문화비평을 하려면 나 자신의 반은 그 문화 속에, 나머지 반은 그 밖에 있어야 한다는 류의 말을 했던 거 같은데 다 비슷한 얘기다. 뭐 생각해보면 굳이 직업뿐만 아니라 사람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이든 사람이든 그것의 단점이 보이고 그것마저 사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랑이라는데, 지금의 나는 일정한 거리두기 없이 그럴 수 있다고 말하는 건 다 거짓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그저 관용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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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