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3. 02:21
알랭 드 보통, '우리는 사랑일까' 본 것들, 들은 것들2012. 1. 23. 02:21
나는 알랭 드 보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말이 너무 많다. 아는 것이 많다는 걸 너무 자랑하고 싶어하는 게 끊임없이 거슬린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종류의 연애소설을 찾는 독자의 90프로 이상은 자기의 연애사정과 감정들을 책으로부터 공감받고 싶어하는 걸텐데(작가가 책에서 직접 말했듯이) 꼭 이렇게 잘난 척을 해야 직성이 풀리나 싶다. 더 웃긴 건 그러면서도 상당히 현학적이고 어려운 글들과 그것에 파고드는 이들을 직접적으로 깐다는 거다. 물론 정신현상학이 룰루랄라 읽을 수 있는 글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난 이런 위선이 싫다. 하지만 어찌됐든 내 목적도 감정적 공감에 있었기 때문에 그 점에선 최소한 만족스런 독서라고 해야겠다. 생각보다 앨리스와 에릭의 연애는 다들 공감하는 흔한 패턴이었나보다. 뭐 정답은 필립을 만나는 거란다.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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