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PON 그랑프리 2012.11.17 お笑い2012. 11. 20. 01:08
역시 나는 이 방송 자체가 너무 좋다. 아리쨩이 안 나와서 어떨까 했는데 여전히 매력적인 방송이었다. 이번 회의 포인트는 역시 모츄. 바카리즘이 어떤 일정한 사고체계 안에서 잘 다듬어진 오오기리를 하는 스타일이라면, 모츄의 오오기리는 아예 그 시스템 자체를 쥐고 흔드는 종류의 것들이었다. 덕분에 잇폰은 많이 못 받았지만 뭐 이쯤 되면 점수가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그랑프리를 보고 나서 스카우트를 봤는데, 모츄가 마지막에 너무 기뻐해줘서 나도 울컥했다. 오와라이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갈까 생각했는데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보고 싶다고 눈물 그렁거리면서 도게자한 채로 몇 번이고 감사하다고, 뭐든 하겠다고 말하는 이 영원한 중학생. 지난 방송분 보면서 시뮬레이션하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감동. 현장의 공기를 뒤흔드는 답들을 내놓고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저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실제든 픽션이든 한 인물한테 감동받은 건 참 오랜만이다.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오와라이를 계속해 줬으면.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바카리즘의 절대권위를 제치고, 이번 회엔 일종의 세대교체가 잘 이뤄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로버트 아키야마가 우승했는데 갠적으론 마타요시가 더 나았다. 유난히 아키야마 답들이 잘 이해가 안 되긴 했는데, 그거 감안하더라도 그 특유의 캐릭터 이입해서 말하는 연극적인 방식이 좀 메리트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 뭐 그것도 능력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호리켄도 좋았는데 뒷심이 좀 부족했고. 바카리즘은 이번엔 어째서인지 영 아니었던 듯.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라오는 아리쨩의 감상과 함께 본방사수하는 건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 통신기술의 발달이란 정말이지 대단하다. 어제 SND에서는 역시 지가 없으니까 흥미진진하지가 않았다고.ㅡㅡ 그러면 방송에 나오시라고요...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방송국에서 오와라이 방송에 이렇게 돈 많이 쓰고 힘 많이 넣어준다는 게 참 부럽다. 덕분에 이런 섹시한 방송을 볼 수 있게 되어 그저 감사할 따름. 눈부신 세트 위에서 포멀한 수트 차림으로 얼굴 벌개져가며 땀흘려가며 본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최대한 발휘하려 분투하는 게닌들의 모습. 나한테는 어떤 AV보다도 이 방송이 섹시하다.
'お笑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한도전 (0) | 2012.02.17 |
---|---|
2011년도 가키츠카 웃으면 안되는 공항 편 (0) | 2012.01.03 |
2011년 6월 9일, 자키야마 감자소주 (0) | 2011.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