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카테고리지만 걍 오와라이 얘기부터 쓸란다. 요즘 아리요시 방송을 보고 있으면 1년 전보다 부쩍 늙은 게 보여서 마음아프다. 뭐 일이 많은 탓이니 그에게는 행복일 거다. 들어오는 오퍼는 뭐라도 거절하지 않는다는 게 이 사람의 철칙이지만 솔직히 요즘은 좀 너무 장르를 넓힌 감이 없잖아 있다. 얼마 전 시작한 '아리요시군의 쇼지키 산보'라는 진짜 이상한 방송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아리요시와 부라리방송이라니 1년 전이라면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일단 쇼노 아나랑 너무 안 어울리고 안 친한 게 티가 많이 나서 아직까진 방송이 영 딱딱하다. 당분간 평가는 보류. 내가 사랑하는 독설가의 모습을 조금씩 줄이고 말랑말랑한 캐릭터가 되려는 게 약간 신경쓰인다. 근데 이런 것까지 사랑해야 사랑이라는 거지?
네프리그 스페셜 보는데 앗코상 노래를 이어부르는 장면에서 폭소했다. 당분간 요걸로 웃고 살아야지.
최근 재밌는 건 '일요게닌'. 우리 아리쨩은 안 나오지만 바카리즘, 와카바야시, 자키야마라는 세기의 조합이 눈여겨볼만하다. 지독한 히토미시리 두 사람과 몬스터 한 마리가 빚어내는 묘한 공기가 특별하다. 갠적으론 바카리즘 이 사람이 아리쨩과 좀 비슷한, 실력있는 소심한 독설가 타입이라 가끔 터지는 독설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한 몇 개월 지나면 이 3인의 구도가 좀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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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원하던 걸 지나치게 가지려 해서 잃어버리고 났더니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그다지 내키지 않는 것 등장. 세상 돌아가는 게 참 희한하지. 나쁜 짓 하는 선택지도 잠시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양심적으로 용납이 안 되더라. 빠르고 깔끔하게 마무리지어야 한다. 지금 내 머리로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변명은 핑계일 뿐이더라. 전부 잊었다 생각했는데 아닌지도 모르겠다 싶다. 몇 년 동안 내 삶의 대타자로 살려둘지, 어른답게 행복을 빌며 보내줄지 고민중이다.
나도 안다. 고민하는 것 자체가 미련돋는 거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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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드디어 버스커 콘서트 간다. 페이퍼 얼른 끝내고 깔끔하게 즐기자. 화려하고 팝적인 건 음반버전 음원으로도 충분하니 콘서트만큼은 오리지널 버스킹스러웠으면 하는 바램. 범준이 목소리 실제로 들을 생각하니 짜릿하다. 섹시해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담백한 자작곡들 많이 불러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