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카페에서 페이퍼 쓰느라 죽치고 있는데 Train의 Drops of Jupiter가 나온다. 그 친구에겐 정말 나쁜 짓을 했는데 잘 지내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언제나 특정 장면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들이 있다. 중학교 때 처음 커트 코베인을 만났던 뮤직타워의 뉴욕 언플러그드 공연 실황버전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의 아직도 생생한 충격. 춘천 가는 기차에서 우리는 범프의 '벤치와 커피'를 같이 나눠 들었었지. 밴쿠버의 평화로운 낮에는 Love Psychedelico의 California가, 길고 긴 밤에는 데미안 라이스의 Amie가 있었다. 처음 그 사람에게 긴 문자를 보내고 돌아온 긴 답문에 벅차하던 그 날의 5000번 버스에서, 시이나 링고의 Unconditional Love를 들으면서 나는 그렇게도 울었었다.
이제 그 모든 것들이 아물어가는데 거기에 더 이상 음악은 없다. 감정에 취해서 잊을 수 있을 때가 좋았다. 이젠 그렇게는 안 된다.
아 이 페이퍼 미리 좀 할 걸 짜증난다. 데리다 잘 모르는데 꼭 써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