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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4. 2. 19:24

가라타니는 내 애인이 아니다 일상2013. 4. 2. 19:24


왜 가라타니 고진을 말할 때 맨날 고진이라고 쓰게 되는지 모르겠다. 내 애인도 아닌데 시타노나마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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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언제나 기억해야 할 것: 모든 형태의 발화는 그 대상에 대해 '충분히 생각한 뒤에' 행해져야 한다. 그러나 한편 타자를 완벽하게 인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내 발화의 불완전함에 지나치게 수치심을 느끼는 건 일종의 완벽주의적 증상이겠다. 내가 진정으로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은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 조급성과 안이함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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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4. 1. 02:23

눈 마주치기 & 기타 일상2013. 4. 1. 02:23


기본적으로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눈을 잘 마주치는 편이 못된다. 웬만큼 편한 사람이 아니면 잘 못한다. 그런 내가 의식적으로 상대의 눈을 쳐다보는 때가 딱 두 경우 있다. 첫번째는 상대가 집요하리만큼 내 눈을 쳐다봐오는 타입의 사람일 경우. 지지 않겠다는 오기로, 안구가 견디는 한은 눈을 피하지 않는다. 두번째는 소심한 사람이 아닌데 유난히 내 눈만을 못 쳐다보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가학적인 호기심이 생겨버려 상대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 사람이 내 눈을 피하는 경우에는 가만히 얼굴과 표정을 관찰한다. 조금씩 분위기가 편해지기 시작하면 눈을 마주쳐오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는데, 그 세세한 변화를 의식하고 관찰하는 것도 흥미롭다.


이제 그걸 한 번 해 볼까 싶다. 틀림없이 재미있을 거다. 지옥에 떨어뜨리든지 말든지. 어차피 이거 안해도 난 지옥행임.


+


안 쓴지 이년정도 된 싸이 다이어리를 갑자기 전부 전체공개로 돌리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어 그렇게 했다. 어차피 지금 싸이하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상관없지. 과거를 전부 해방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기분이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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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3. 17. 23:17

3월 17일 일상2013. 3. 17. 23:17


"정말이지 사마즈에 대한 내 사랑은 무엇과도 비길 데가 없다. 그냥 보고 따라 웃으면 된다. 그들은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웃는 것이 전부다."


2011년 4월 1일에 썼던 일기 전문. 주어를 아리쨩으로 바꾸기만 하면 지금에도 적용가능.

돌아보면 오와라이든 비엘이든 확 빠지는 시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백퍼 나한테 뭔가 문제가 있다. 정확히는 대인관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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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3. 13. 01:38

3월 12일 세번째 일상2013. 3. 13. 01:38


생각나는 걸 트위터에 다 쓰면 너무 병신같으므로 블로그에 배설.

혼자 마시니까 이게 마음도 편하고 안주도 없이 깡으로 마시니 빨리 취하고 해서 좋구나

음악 끝났는데 리듬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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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3. 13. 01:35

3월 12일 두번째 일상2013. 3. 13. 01:35


올해 상반기에 혼자 살았으면 매일 술마시고 진짜 내멋대로 살았을 거 같다. 

버스커 유툽영상들 보는데 신난다 히히

이제 소속사도 정해졌는데 나 가기 전에 버스킹 함 안하나


진짜 한 일주일만 내멋대로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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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3. 11. 17:48

담배 일상2013. 3. 11. 17:48


여자가 담배피면 지옥에라도 떨어질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다. 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온갖 인신공격을 당했어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을 뿐이다. 굳이 따지자면 내가 어떤 종류의 사람일 거라고 근거도 없이 믿은 쪽의 잘못이다. 환절기에 너무 많이 폈더니 목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한동안 자중하려고는 했지만 누가 강요하면 오기로도 하기 싫어진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걸 마치 하고 싶은 것마냥 할 수 없다. 진심이 아닌 걸 내 진심인 것처럼 표현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철이 덜 들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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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3. 10. 02:38

세미나 전반에 대하여 일상2013. 3. 10. 02:38


아무튼 세계사의 구조 세미나는 정말 진심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책 읽고 공부하는 재미를 다시 일깨워준 건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는 거의 구원받은 느낌마저 든다. 흑역사와 우울로 얼룩졌던 작년의 생명력없던 나를 다시금 약간은 생기있게 만들어줬거든. 세상에 이런 좋은 책이 있고, 다양한 지식과 사는 얘기들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이 정도만 있어 준다면, 아직 세상이란 조금 기쁘게 살아볼 만하다고 진심으로 느끼고 있다. 물론 세미나는 다른 책으로 계속 할 생각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문제없이 모두 포용할 만한 책은 정말 흔히 없지 싶다. 다음주면 끝난다 생각하니 마음 깊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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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3. 8. 02:13

3월 7일 두번째 일상2013. 3. 8. 02:13


문득 이유없이 툭 치고 들어오는 생각들이 있다. 반지가 좋았던, 아직 어렸던 스물 여섯의 나는 커플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그 순간은 침묵으로 무마되었다. 그렇게 세 번을 거절당했다. 내 멘탈이 썩어빠지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였다. 차라리 딱 잘라 거절하는 말이라도 좋으니 어떤 말이라도 해줬다면 더 나았을 거다. 그는 그렇게 본인의 어떤 트라우마 같은 것을 성공적으로 나에게 전염시켰다. 왼손 약지에 반지를 낀 여성의 손 사진을 볼 때마다 그 지독했던 침묵의 시간들을 차례차례 떠올린다. 우리는 결혼해서 오래 함께 지내는 일 같은 건 생각할 수 없다고, 그건 아영씨도 알지 않냐고. 왜 항상 아영씨만 피해자인 척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그런 말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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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3. 7. 18:12

3월 7일 일상2013. 3. 7. 18:12


죽고 싶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행위는 삶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실제로 죽음은 더욱 고요한 것이다. 거기에 생의 약동은 없다. 오직 포기로서의 무(nothingness)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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