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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24. 01:32

2012년 7월 23일 일상2012. 7. 24. 01:32


무당언니 왈 음력 6월에 구설수가 있다더니, 귀신같이 맞았다. 신기하다. 그 말을 듣던 당시에는 뭐 구설수 좀 있으면 어떤가 싶은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생각말고 그 때 해결책이라도 물어볼 걸 그랬다.  


스트레스로 정말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들이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거라는, 아무 근거도 없는 생각 말고는 스스로를 위로할 구실이 없다. 아무것도 없다. 이 모든 시간들을 지나 내년 여름에 웃으며 울며 미국으로 떠날 내 모습을 억지로 떠올려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학교를 그만두는 내 모습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누가 날 살려줄까. 내가 종교인이었다면 신앙의 힘으로 살 수 있었을까. 살면서 처음으로 개신교인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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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7. 5. 01:15

2012년 7월 5일 일상2012. 7. 5. 01:15

 

내 공부할 시간이 너무 없어서 과외를 줄여야 하나 싶다. 스트레스다. 수업 마치고 저녁 시간 하나도 못 쓴 채로 과외하고 집에 오면 열두신데 그 상태에서 다음 날 스터디 준비가 산더미. 아직 라이팅이 익숙하지 않아서 준비하는 데 오래 걸린다. 지알이 라이팅 어렵다. 퓨. 영문과 아닌 애들 이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근데 바쁘니까 좋은 점도 많다. 쓸데없는 생각들 안 해도 된다. 만세다.

 

+

 

요런 상황에서 주말 휴가를 간다는 건 사실 미친 짓이다. 안다. 그래도 좀 벗어나고 싶다. 일요일 오후에 좀 더 할 거 각오하고 재밌게 갔다오자. 강원도는 항상 좋다.

 

+

 

구질구질한 나 대신 버스커는 잘나간다. 삼성 씨엡 두 개에 발을 들이다니 진심 놀라운 일이다. 대리만족도 되고 좋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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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6. 26. 02:45

2012년 6월 26일 일상2012. 6. 26. 02:45

 

 

이것저것 몰아서 쓸란다. 일단 버스커 앵콘. 언제나 노래 쉽게도 부르던 장범준인데 이 날은 전날 콘 때문에 표정이 계속 힘들어보여서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평소처럼 잘했음. 전체적으로 서울첫콘보다 퀄리티가 높았다. 형태가 난치병 불렀다는 건 이미 그 전날 후기들로 알고 있었는데도 감동. 나한테 난치병은 정말 고통스러운 노래였었다. 골든12에서 범준이가 부르고 앵콘에서 형태가 부르고, 버스커는 정말이지 난치병이 상징하는 그 무엇으로부터 나를 어느 정도 졸업시켜줬다. 다른 것들보다 그게 제일 고맙다.

 

맘에 안 드는 무대가 없었지만 특히 좋았던 건 소나기. 앞에 오손도손 모여앉아서 거의 버스킹식으로 하는 걸 보니 이 공연이 정말 팬들을 위한 앵콜 공연인 걸 알겠더라. 어딜 눈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이 원하는 걸 많이 들어줬다. 소나기 특유의 어쿠스틱함이 앨범보다 몇 배나 더 살았다. 중간에 메인멜로디 바꿔부르는 부분에서는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걸 막을 수가 없더라. 중간중간에 튀어나온 아름다운 나이, 힐링도 기억에 남는다. 짧게라도 중간중간에 자작곡들이 나오면 정말 설렌다. 버스커 팬들은 모두 동감할거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공연 처음부터 어쩔 수 없이 마음 한 켠에 가지고 봤는데, 마지막 형태 사연이 그 감정들에 불을 붙였다. 정말 어쩜 그럴까. 현장에서 놀란 건 브래드가 자유로운 영혼에, 장범준이 깨어있는 시간 내내 일하는 프로페셔널이라는 거. 장범준새끼 맨날 베짱이타령하더니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지만) 놀랐다. 프로페셔널한 베짱이. 가보로 물려줄만한 캐치프레이즈다. 새삼스럽지만 이 세 명의 조합은 축복이다. 이 이상은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속깊은 막내 형태는 또 어떻고. 첫째 형 둘째 형 챙기는 그 마음이 너무 사랑스럽다. 너무 기특하다. 온라인 오프라인 팬들 모두를 울려버린 귀여운 형태는 눈물로 폭발하는 형태시 100페이지 셔터도 배려돋게 닫아줬다. 진짜 이뻐죽겠다.ㅋㅋㅋㅋㅋㅋ

 

음악에 반해서 빠져들었는데 외모도 말투도 귀엽고 (동생도 실제로 보더니 귀엽다고 인정) 이제는 멘탈까지 제대로다. 한동안은 출구가 없지 싶다.

 

+

 

아리쨩은 트윗이 재미가 없어졌나보다. 은근 싫증내는 스타일인가. 요즘은 키카나이토가 제일 재밌다. 지난번 나조나조기획 때 문제가 채 나오기도 전에 답을 맞혀버리는 아리쨩 진짜 미칠듯이 섹시했다. 나조나조계의 아르헨티나. 그래서 그런지, 이번주 타케상이 아리요시 멋있어보이는 게 싫다면서 엄청 경계하더라.ㅋㅋㅋㅋ 흥 그래도 이쪽 팀에서 혼자 맞췄지롱. 지금은 "연예인의 ㅇㅇ를 맘대로 조사해버렸습니다 TV"라는 처음 보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무려 진행이다. 시덥잖은 프론가 했더니 패널이 쟁쟁하다. 야구치에 츠치다에. 이제 점점 MC자리를 노리는 건가. 권력자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는 게 뭐 난 별로 보기 나쁘지 않다. 며칠 전에 본 글인지 말인지에서 누가 그랬잖냐, 오히려 그게 솔직하고 그게 순진한 거라고. 

 

솔직하고 순진한 거, 당신 의도대로 티 팍팍 나니까, 프로그램 진행할 때만이라도 여자 진행자랑 눈 좀 맞춰라. 진짜 절대 눈 안 맞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지키산보에서 쇼팡이랑도 거의 눈 안 맞춤 ㅋㅋㅋㅋㅋㅋ 여자 낯은 엄청 가리는 주제에 SM풍속점이나 드나드는 변태새끼. 으휴.

 

 

이번주는 잘 쉬자. 다음주부터는 터무니없어질거다. 계획 잘 짜서 잘 실행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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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6. 14. 15:48

2012년 6월 14일 일상2012. 6. 14. 15:48

 

지옥같았던 어제. 마무리앨범 떡밥 안터졌으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그나마 그거라도 터져서 다행.  

다들 나만큼 힘들다. 자기연민은 금지다. 견뎌내면 한 고비 넘기는 거고, 마지막에 잘 되면 현재의 고난 같은 건 없어지는 거다.

 

올해 나가는 삼재인 84년생 쥐띠들 힘내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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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6. 2. 01:39

2012년 6월 1일 일상2012. 6. 2. 01:39

 

그저께 이카리신당 3대코너에서 and you will know us by the trail of the dead 곡 중 제일 좋아하는 트랙이 나왔다. 신기.

 

+

 

어제 테베콘히로에는 손으로 입 가리고 웃음 참는 이쁜 아리쨩 얼굴이 많이 나와서 좋았다. 이건 다운받아야 되는 건데 이상하게 이번주 것만 다운이 안 되네.

 

+

 

앵콜 의지콘을 빼면 내일이 버스커 전국투어 막콘날이다. 배알터져 죽을 지경이다. 괜히 입갤했네. 어차피 내일 연주회 때문에 가지도 못했겠지만 어찌됐든 내일 하루 참을 생각하니 암담하다. 다시 돌아온 부르면 어떡하지. 그마힘 부르면 어떡하지. 가지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설레는지 모르겠다.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연주회가 드디어 내일이다. 이제는 테크닉보다 멘탈이다. 집중해서 잘하자. 우리만 만족하면 된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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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5. 31. 01:12

2012년 5월 30일 일상2012. 5. 31. 01:12

 

수민이 과외를 다시 시작했다. 1년만의 정릉은 생각보다 훨씬 잔인했다. 거기에, 굳이, 자조적 마조히즘을 더하려 나는 혼자 이상 북카페에 앉아있었다. 의도했던 건 아니었다. 잠깐 빈 시간에 저녁을 먹어야만 했으니까. 근데 생각해보면 굳이 거기로 갈 필요는 없었다. 덕분에 쓸데없이 온 신경이 곤두섰다. 건물 옆 주차장. 빌어먹을 주차장. 왜 그 곳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 많은 날 '당신이 나를' '기다렸던' 장소여서일거다. 


수업을 마치고 피로에 거의 마비된 의식으로 버스를 탔다. 목적지 반대편으로 가는 버스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서, 정신을 차렸을 때 버스는 미아삼거리 정류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연습시간에 이미 늦었던 터라 반대편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10분 넘게나 그 정류장에 서 있어야 했다. 몇 달 간 나는 그 곳 근처에 가지도 않았었다. 지나쳐가는 것조차 싫었다. 아마 약속에 늦지만 않았다면 그냥 지나쳐 갔을 터였다. 10분은 좀 너무했다. 오늘 하루는 정말 너무했다. 나는 울지도 않았고 분해하지도 않았지만 그 10분 동안의 내 얼굴이 참 미웠을 거라는 건 안다. 

 

몇 주째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부처님 오신 날에 건강한 정신으로 살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았던 게 잘못이었을까. 그저께의 나는 내 자신에게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해 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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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5. 30. 01:36

2012년 5월 28일 일상2012. 5. 30. 01:36

 

티비채널을 돌리다보니 KBS에서 불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해주고 있었는데, 마침 어떤 외국 여성 스님이 나와서 불경의 한 부분을 읽어주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그 대목은 이랬다.

 

"감정을 자아로 여기지 마라. 나는 느낌이고 느낌은 나의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가지 마라."

"괴로움의 원인은 집착인데, 그것은 좋은 것에 대한 집착이며 즐거운 것에 대한 집착이다."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내 삶은 집착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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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5. 25. 01:04

2012년 5월 24일 일상2012. 5. 25. 01:04

 

아리쨩, 멘탈리스트, 버스커 관련해서는 나중에 시간 날 때 다시 자세히 포스팅하자. 안 잊어먹으려고 적어놓는다.

 

+

 

정말 큰 고민, 정말 큰 컴플렉스는 쉽사리 말할 수도, 쓸 수도 없다. 단지 큰 짐처럼 언제나 마음 속 한 구석에 침묵으로 존재할 뿐. 아직 오래 남은 내 인생에서 1년이란 시간이 생각만큼 길지 않을 거라는 걸 믿자. 회피하지 말자. 결정했으면 빨리 움직이자.

 

무엇보다 미련섞인 자존심은 정말 세우지 말자. 제발 그것만은 말자. 굳이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서글플 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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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2. 5. 3. 15:14

2012년 5월 3일 일상2012. 5. 3. 15:14

 

일상 카테고리지만 걍 오와라이 얘기부터 쓸란다. 요즘 아리요시 방송을 보고 있으면 1년 전보다 부쩍 늙은 게 보여서 마음아프다. 뭐 일이 많은 탓이니 그에게는 행복일 거다. 들어오는 오퍼는 뭐라도 거절하지 않는다는 게 이 사람의 철칙이지만 솔직히 요즘은 좀 너무 장르를 넓힌 감이 없잖아 있다. 얼마 전 시작한 '아리요시군의 쇼지키 산보'라는 진짜 이상한 방송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아리요시와 부라리방송이라니 1년 전이라면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일단 쇼노 아나랑 너무 안 어울리고 안 친한 게 티가 많이 나서 아직까진 방송이 영 딱딱하다. 당분간 평가는 보류. 내가 사랑하는 독설가의 모습을 조금씩 줄이고 말랑말랑한 캐릭터가 되려는 게 약간 신경쓰인다. 근데 이런 것까지 사랑해야 사랑이라는 거지?

네프리그 스페셜 보는데 앗코상 노래를 이어부르는 장면에서 폭소했다. 당분간 요걸로 웃고 살아야지.  

 

최근 재밌는 건 '일요게닌'. 우리 아리쨩은 안 나오지만 바카리즘, 와카바야시, 자키야마라는 세기의 조합이 눈여겨볼만하다. 지독한 히토미시리 두 사람과 몬스터 한 마리가 빚어내는 묘한 공기가 특별하다. 갠적으론 바카리즘 이 사람이 아리쨩과 좀 비슷한, 실력있는 소심한 독설가 타입이라 가끔 터지는 독설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한 몇 개월 지나면 이 3인의 구도가 좀 달라질까?  

 

+

 

죽도록 원하던 걸 지나치게 가지려 해서 잃어버리고 났더니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그다지 내키지 않는 것 등장. 세상 돌아가는 게 참 희한하지. 나쁜 짓 하는 선택지도 잠시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양심적으로 용납이 안 되더라. 빠르고 깔끔하게 마무리지어야 한다. 지금 내 머리로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변명은 핑계일 뿐이더라. 전부 잊었다 생각했는데 아닌지도 모르겠다 싶다. 몇 년 동안 내 삶의 대타자로 살려둘지, 어른답게 행복을 빌며 보내줄지 고민중이다.

 

나도 안다. 고민하는 것 자체가 미련돋는 거라는 거.

 

+

 

내일 드디어 버스커 콘서트 간다. 페이퍼 얼른 끝내고 깔끔하게 즐기자. 화려하고 팝적인 건 음반버전 음원으로도 충분하니 콘서트만큼은 오리지널 버스킹스러웠으면 하는 바램. 범준이 목소리 실제로 들을 생각하니 짜릿하다. 섹시해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담백한 자작곡들 많이 불러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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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8. 00:24

2012년 4월 17일 일상2012. 4. 18. 00:24

 

생각해보면 처음, 정말 처음 그 순간부터 우리의 관계맺음은 부정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었다. 내가 싫어요?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요? 그럼 왜 그래요? 3분 정도 오롯이 침묵을 지키고 나서야 나는 겨우 바싹 마른 입술을 떼고 내 행동의 이유를 대답할 수 있었다. 꽤 오랫동안 나는 백치같게도 그 상황이 로맨틱하다고 생각했었다. 내 생애 가장 폭력적이었던 그 3분에 대해 말이다. 당시의 나는 이것 역시 단순히 연애상대와의 권력관계에서 내가 차지해 온 우위의 연장선일 거라는 오만한 착각 속에 빠져 있었다. 예전의 상대들이 내 오만을 덮어주는 선하고 어른스러운 사람이었던 것뿐인데. 서로의 기분을 말했던 바로 그 다음 날, 그 남자는 기가 막히게도 한 발을 빼려고 들었는데, 그 어이없는 우유부단함 역시 그저 내 '권력'의 달콤함 속에서 아무런 성찰없이 녹아 사라져버렸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아무런 용기가 없었다. 그의 무의식을 채우고 있던 것은 온통 자기방어의 기제뿐이었다. 관계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 오만과 권력욕은 그렇게 오랫동안 내 눈을 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부정으로 시작한 우리의 관계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침묵으로 끝났다. 그렇지 않았으면 더 이상할 정도로 당연한 결말이었다. 그만큼 괴롭고 그만큼 이해못할 일도 사실 아니었다. 인과관계가 너무 분명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깨끗하고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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