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몰아서 쓸란다. 일단 버스커 앵콘. 언제나 노래 쉽게도 부르던 장범준인데 이 날은 전날 콘 때문에 표정이 계속 힘들어보여서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평소처럼 잘했음. 전체적으로 서울첫콘보다 퀄리티가 높았다. 형태가 난치병 불렀다는 건 이미 그 전날 후기들로 알고 있었는데도 감동. 나한테 난치병은 정말 고통스러운 노래였었다. 골든12에서 범준이가 부르고 앵콘에서 형태가 부르고, 버스커는 정말이지 난치병이 상징하는 그 무엇으로부터 나를 어느 정도 졸업시켜줬다. 다른 것들보다 그게 제일 고맙다.
맘에 안 드는 무대가 없었지만 특히 좋았던 건 소나기. 앞에 오손도손 모여앉아서 거의 버스킹식으로 하는 걸 보니 이 공연이 정말 팬들을 위한 앵콜 공연인 걸 알겠더라. 어딜 눈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이 원하는 걸 많이 들어줬다. 소나기 특유의 어쿠스틱함이 앨범보다 몇 배나 더 살았다. 중간에 메인멜로디 바꿔부르는 부분에서는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걸 막을 수가 없더라. 중간중간에 튀어나온 아름다운 나이, 힐링도 기억에 남는다. 짧게라도 중간중간에 자작곡들이 나오면 정말 설렌다. 버스커 팬들은 모두 동감할거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공연 처음부터 어쩔 수 없이 마음 한 켠에 가지고 봤는데, 마지막 형태 사연이 그 감정들에 불을 붙였다. 정말 어쩜 그럴까. 현장에서 놀란 건 브래드가 자유로운 영혼에, 장범준이 깨어있는 시간 내내 일하는 프로페셔널이라는 거. 장범준새끼 맨날 베짱이타령하더니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지만) 놀랐다. 프로페셔널한 베짱이. 가보로 물려줄만한 캐치프레이즈다. 새삼스럽지만 이 세 명의 조합은 축복이다. 이 이상은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속깊은 막내 형태는 또 어떻고. 첫째 형 둘째 형 챙기는 그 마음이 너무 사랑스럽다. 너무 기특하다. 온라인 오프라인 팬들 모두를 울려버린 귀여운 형태는 눈물로 폭발하는 형태시 100페이지 셔터도 배려돋게 닫아줬다. 진짜 이뻐죽겠다.ㅋㅋㅋㅋㅋㅋ
음악에 반해서 빠져들었는데 외모도 말투도 귀엽고 (동생도 실제로 보더니 귀엽다고 인정) 이제는 멘탈까지 제대로다. 한동안은 출구가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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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쨩은 트윗이 재미가 없어졌나보다. 은근 싫증내는 스타일인가. 요즘은 키카나이토가 제일 재밌다. 지난번 나조나조기획 때 문제가 채 나오기도 전에 답을 맞혀버리는 아리쨩 진짜 미칠듯이 섹시했다. 나조나조계의 아르헨티나. 그래서 그런지, 이번주 타케상이 아리요시 멋있어보이는 게 싫다면서 엄청 경계하더라.ㅋㅋㅋㅋ 흥 그래도 이쪽 팀에서 혼자 맞췄지롱. 지금은 "연예인의 ㅇㅇ를 맘대로 조사해버렸습니다 TV"라는 처음 보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무려 진행이다. 시덥잖은 프론가 했더니 패널이 쟁쟁하다. 야구치에 츠치다에. 이제 점점 MC자리를 노리는 건가. 권력자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는 게 뭐 난 별로 보기 나쁘지 않다. 며칠 전에 본 글인지 말인지에서 누가 그랬잖냐, 오히려 그게 솔직하고 그게 순진한 거라고.
솔직하고 순진한 거, 당신 의도대로 티 팍팍 나니까, 프로그램 진행할 때만이라도 여자 진행자랑 눈 좀 맞춰라. 진짜 절대 눈 안 맞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지키산보에서 쇼팡이랑도 거의 눈 안 맞춤 ㅋㅋㅋㅋㅋㅋ 여자 낯은 엄청 가리는 주제에 SM풍속점이나 드나드는 변태새끼. 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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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잘 쉬자. 다음주부터는 터무니없어질거다. 계획 잘 짜서 잘 실행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