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거의 10년만의 일이다. 떨어지면서 침대 옆에 있던 작은 상에 턱과 목을 박았는데 아침에 보니 상 모서리가 우지끈 부러졌더라. 이 집 나갈 때 팔고 가려고 했는데 망했다. 운동하러 갔다가 트레이너가 말려서 병원으로 갔다. 물리치료받고 주사맞고 약 받아왔다. 물리치료는 정말 좋다. 찜질하고 치료받는 동안엔 아무 생각도 안 할 수 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얼음정수기랑 마사지 이용권을 젤 먼저 사야지. 뭘 삼킬 때 목이 아프다고 했더니 내부에 울혈이 생겨서 그럴 수 있다고 이비인후과에 가보라는데 귀찮아서 고민중이다. 인사하고 뒤돌아서 나오는데 잠을 좀 얌전히 자도록 해보세요, 하길래 그냥 웃었다. 나는 평화롭고 싶은데 무의식이 매일 밤 나를 뒤흔든답니다. 정형외과를 갈 게 아니라 다른 델 갈 걸 그랬나보다.
자다가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거의 10년만의 일이다. 떨어지면서 침대 옆에 있던 작은 상에 턱과 목을 박았는데 아침에 보니 상 모서리가 우지끈 부러졌더라. 이 집 나갈 때 팔고 가려고 했는데 망했다. 운동하러 갔다가 트레이너가 말려서 병원으로 갔다. 물리치료받고 주사맞고 약 받아왔다. 물리치료는 정말 좋다. 찜질하고 치료받는 동안엔 아무 생각도 안 할 수 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얼음정수기랑 마사지 이용권을 젤 먼저 사야지. 뭘 삼킬 때 목이 아프다고 했더니 내부에 울혈이 생겨서 그럴 수 있다고 이비인후과에 가보라는데 귀찮아서 고민중이다. 인사하고 뒤돌아서 나오는데 잠을 좀 얌전히 자도록 해보세요, 하길래 그냥 웃었다. 나는 평화롭고 싶은데 무의식이 매일 밤 나를 뒤흔든답니다. 정형외과를 갈 게 아니라 다른 델 갈 걸 그랬나보다.
당신이 더 이상 내 꿈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잠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당신은 항상 웃는 얼굴로 내게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처음 만났던 그 때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너무도 행복하다. 한 순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의심해본다. 문득 잠을 깨니 나는 그저 침대 위에서 몸부림치고 있을 뿐이었다.
요즘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인간이었던 것 같다. 내 로망은 온화하지만 할 말은 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었건만 세 가지 다 나와는 거리가 멀다. 자기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알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고 나서, 그 다음 소원으로 자신을 알기 이전으로 돌려달라고 빌었다는 어느 우화 주인공의 이야기처럼, 나 자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몇 년 전의 백치상태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모르면 모든 것이 편해진다.
식욕이 돋는 시기가 왔는데 좀 참자. 물 많이 마시자. 뭉친 근육들도 조물조물 부지런히 잘 풀어주자. 자칫하다 몸만 튼튼해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