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결혼러쉬. 나는 이상하게 바람이 나서 다이어트며 화장품이며 옷이며 구두에 온 관심이 가 있다. 스물 셋 이후로 처음이다. 예뻐지고 싶은가보다. 이 나이 되도록 화장할 줄도 모르고 돈도 없는 주제에.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그래프가 요동치고, 차마 수치스러워 글로 쓸 수 없는 생각들이 마음을 채운다. 결혼하는 친구는 먼저 지옥으로 갈테니 어서 따라오라며 농담조로 웃었지만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웃을 수 없었다. 어차피 삶은 지옥이다.
내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 몇 명 되지 않는 소중한 친구들이다. 아픔 없이 오직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