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을 많이 했으니 리젝 수도 비례해서 많은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강박적으로 주입해보려고는 하는데 잘 안 된다. 멋모르던 작년엔 이 정도로 불안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플랜 비는 아직 떠오르지 않는다. 아직은 생각하기 싫다.
아무튼 요즘의 나는 바람이 나서 온 서울을 다 돌아다니고 있다. 친구가 결혼하는데 왜 내가 바람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표면상으로는 예쁜 원피스를 찾아 헤매는 중이다. 근데 원피스라는 건 생각보다 몸매가 예뻐야 예쁜 옷이더라. 빌어먹을 다이어트. 운동은 열심히 하는데 식단조절이 잘 안 돼서 다이어트는 그저 마음만 급할 뿐. 나한테는 데드리프트가 제일 필요하다고 해서 무게를 조금씩 늘려보는데, 이거 제일 작은 무게얹어서 세 세트 하면 나머지 웨이트를 할 체력이 떨어져버린다. 피티 첫날에 그 난리를 폈더니 트레이너는 그저 내 얼굴 창백해질까만 걱정이다. 딴 말이지만 트레이너란 종족들은 정말 기본적으로 밥맛떨어진다.
저녁 날씨가 춥더니만 감기가 오려는지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일어나 앉아있다. 용인 집으로 들어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싶어 인형 사는 걸 미루고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인형이 있으면 좋겠다 싶다. 영상 속의 아리쨩으로는 부족한 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