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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19. 21:52

2월 19일 두번째 일상2013. 2. 19. 21:52


나는 질투가 심하다. 그것도 별로 대단찮은 아주 사소한 구석에서. 차마 느낄 단계도 못 되는 단계에서. 진짜 웃기지도 않는다. 이런 타입이야말로 그냥 동물이나 키우면서 그 동물에 내 감정을 다 쏟아버리는 그런 삶을 살도록 운명지어진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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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여기서 한마디만 해두고자 한다. 오늘날 역사의 이념을 조소하는 포스트모더니스트의 대부분은 일찍이 '구성적 이념'을 믿었던 마르크스=레닌주의자이고, 그와 같은 이념에 상처를 입고 이념 일반을 부정한 후 시니시즘이나 니힐리즘으로 도망친 자들이다. 그들은 사회주의는 환상이다, 거대서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세계자본주의가 초래하는 비참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할 리가 없다. 현실적으로 1980년대 이후 세계자본주의의 중심부에서 포스트모던한 지식인이 이념을 조소하고 있는 사이, 주변부나 저변부에서는 종교적 원리주의가 확대되었다. 적어도 거기에는 자본주의와 국가를 넘어서려는 지향과 실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신의 나라'를 실현하기는커녕 성직자=교회국가의 지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진자본주의국의 지식인에게 그것을 조소할 자격은 없다."

가라타니 고진, 세계사의 구조 336-7


물론 이 책 자체가 전반적으로 훌륭하지만 그 중에서도 감정을 울리는 부분. 올해 들어 읽은 글들 중 두 번째로 가슴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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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2. 19. 20:38

2월 19일 일상2013. 2. 19. 20:38

 
1월과 2월을 가득 채웠던, 이름을 붙이기 어려운 내 안의 '바람'같은 것이 많이 사그러들었다. 여러모로 들떠있던 감정들이 가라앉았다. 덕분에 주위의 상황들과 내 기분을 조금은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포기해야 하는 것은 빨리 놓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대부분 그렇지 못하지만) 자학이 심해져서 괴롭다.

냉정해진 건 다행이다만, 2월까지만 마시려고 했던 술은 3월에도 4월에도 마시게 될 것 같다. 거기에 아무 근거는 없다. 그냥 그렇게 느꼈다.

+

이 정도면 분에 넘치게 사랑받고 사는데 왜 나는 이렇게도 자존감이라고는 없을까. 한 걸음만 잘못 디디면 금새 외골수의 감옥에 갇혀버린다. 외부 세계와 맞닿는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진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반대의 날들이 또 금방 찾아올 걸 알지만 오늘은 버텨야 한다. 잠들 때까지만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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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