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3. 14:57
가라타니 고진과 사사키 아타루 읽은 것들2013. 3. 3. 14:57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사사키 아타루가 문학의 종언을 고하는 이들에 일침을 날리는 부분을 읽는 많은 독자들은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문학에 종언을 고한다는 선언이 매우 성급한 판단이라는 점에서는 사사키에 동의한다(개인적으로는 마케팅의 효과를 의식한 도발로 봄. 뭐에든지 revised 붙이고 종언 붙이면 일단 관심은 가니까). 그러나 동시에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가라타니가 생각하는 근대문학의 정의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을 읽어야 좀 더 명확해지겠지만, 최소한 '세계사의 구조' 내에서의 논의만 보면 가라타니에게 근대문학은 네이션의 형성을 지탱하는 '수단'이다. 그가 문학을 이런 식으로 협소하게 정의하게 된 것은 자본-네이션-스테이트의 모델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빚어진 결과가 아닌가 의심해보는 중이다. 일단 '기원'과 '종언'을 다시 읽고 얘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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