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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18. 01:37

2013년 2월 18일 일상2013. 2. 18. 01:37


대학원이든 어디든 글 쓰는 걸로 평가받는 사람들이 전부 마조히스트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게 신기하고 이상하다. 다들 안 부끄럽나? 나는 내가 쓴 문장 하나만 봐도 땅 속으로 꺼지고 싶은데. 심할 때는 단어 하나도 못 골라서 한 문장 쓰는 데도 엄청 오래 걸린다. 완벽주의 같은 건 아닌 거 같은데. 완벽주의자라면 여태 이 따위로 해왔을 리 없지. 어쩌면 이게 모두들 거치는 초보 단계일지도.


+


허세고 거짓말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책에 페티쉬를 가지고 있는 건 확실하다. 서점 도서관 출판사에 끌리고 출판마을 이름만 들어도 꿈나라일 것 같다. 내 책이 동생 방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편하고, 그것들을 내 방으로 가져와 내 공간 안에 소유하려는 욕망은 마치 내 남자를 독점하려는 질투심과 거의 같은 정도다. 정말 마음에 드는 글은 문자 그대로 섹시하다고 느낀다. 좋은 글을 읽을 때 느끼는 오르가즘과 육체적 오르가즘 중에 택하라면 전자를 택하겠다. 실제로 그 두 가지가 나한테는 크게 다르지 않다. 


아 근데 이렇게까지 쓰니까 그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에서 주인공인지가 도쿄타워와 섹스하던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좀 그렇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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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의심은 간다. 특유의 공통된 레토릭, 편협성, 자기방어. 그런 것들을 불편해하는 내가 편향된 건지에 대해, 여기서 중심을 잡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겠다.


+


새로이 유입되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균형잡기가 어렵다고 느낀다. 덜 필요한 걸 쳐내는 것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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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