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조금 나 자신이 살아나는 기분이다. 여러 가지에 가슴이 설렌다. 전부 죽었다고, 이 죽은 나를 평생 안고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눈매가 닮았다. 말하는 자세도 조금 닮았다. 뭐 그 쪽이 닮은 건 겁나지 않는다. 정말 무서운 건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닮아있는 건, 닮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점이다.
신경이 쓰이는 정도의 지금의 기분을 굳이 자의적으로 부풀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러기에는 이성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뒤따른다.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의 부분을 회피하기 위해 그 모든 것을 가리고 헝클어뜨리는 감정의 안개 속에 손수 뛰어들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훔쳐보았다. 흔적을 많이 남기는 사람이라는 건 좀 다른 점이었다. 생각보다 놀랍게 솔직한 사람이었다. 좀 예전 글들이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몇 년 전엔 나도 솔직한 글을 썼었다. 나이먹으면 여러 이유로 솔직해지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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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대한 관심을 별개로 하더라도, 그 공간은 참 행복한 공간이다. 책을 읽고 공부하고 배우는 행위에서 느끼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쾌락이라 생각하는 즐거움을 그 공간에서는 향유할 수 있다. 트위터에서 본 것뿐인데 무작정 가 보기로 용기를 낸 건 잘 한 일이었다. 참 운이 좋았다. 오랜만에 맛보는 지적 쾌락을 마음껏 탐닉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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