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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3. 17:21

2012년 12월 3일 일상2012. 12. 3. 17:21


와 삼재는 진심 무섭다. 생전 겪어보지도 못했던 일들이 차례차례 지치지도 않고 다가오는 한 해다. 나가는 삼재는 생일 지나면 괜찮다고 해서 마음놓고 있었더니 끝까지 얌전히는 보내주지 않는다. 나도 참 지독하게 둔하지. 거의 1년 전부터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만 했지, 뱃속의 몬스터가 이만큼 자랄 때까지 그냥 놔뒀으니. (설마 몇 주 전 꿨던, 애 낳아 키우는 꿈은 이걸 가리키는 거였을까?) 인터넷을 뒤져보니 물혹은 보통이라면 많이 해롭지 않지만 이 정도 사이즈의 것은 터지면 죽는단다. 물론 누군가 악의적으로 내 오른쪽 신장을 정확히 걷어차지 않는 이상, 이걸로 절대 죽지 않는다는 건 안다. 근데 나를 사랑하는 우리 엄마는 이것만 생각하면 잠도 잘 안 온다는데, 난 정말 무섭지도 않고 죽는 게 두렵지도 않다. 심지어 죽기를 약간은 바라고 있을 정도다. 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하는 건 무섭지만 타의적으로 죽는 거라면 별로 아무렇지도 않다. 정말이지 지독한 수동성이다.


아무튼간에 안 죽는 이상, 앞으로의 일정에 어떤 식으로 변화가 올 지 모르니 기말페이퍼도 어플라이도 빨리빨리 처리해두자. 


+


아메아가리 미야사코가 초기 위암치료로 쉰단다. 아메토크가 게스트MC 체제로 진행된다면 아리요시가 한 회 정도는 들어갔으면 싶다. 아메토크와는 오랜 카라미에, 포멀하게 진행도 잘하고, 호토짱 이지리도 적당히 해 줄거고. 한 트친님은 아리요시가 호토짱을 '토할 때까지' 괴롭힐 거라서 츠치다가 낫지 않을까 하고 말씀하셨는데, 그 트윗 보자마자 더 미친듯이 아리쨩의 MC가 보고싶어졌다.ㅋㅋㅋ 


+


가끔 트위터에 아리요시 검색해보는데, 어떤 트윗에 아리요시 트윗프로필 사진이 너무 더러우니 바꿔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더라. (내가 화낼 권리는 없지만) 약간 화가 났다. 본인 트윗 사진을 뭘로 하든 본인 자유지 너님이 뭐라고 바꾸라마라 하냐. 계정 대충 살펴보니 나름 팬인 것 같던데, 대체 그 사람이 뭘 보고 아리요시를 좋아하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아리쨩에게서 변태성을 빼면 뭐가 남지? 수 년동안 한국 정치를 지켜본 경험과 5년의 대학원 생활과 3년의 지독한 연애가 내게 남겨준 것은 그 누구도 신격화/아이돌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명제다. 그 자신에 대해 조롱섞인 탈신격화를 서슴치 않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점은 내가 아리요시를 좋아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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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