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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2. 20:22

Poetry 읽은 것들2012. 10. 12. 20:22


If I read a book and it makes my whole body so cold no fire can warm me, I know that is poetry. If I feel physically as if the top of my head were taken off, I know that is poetry. These are the only ways I know it. Is there any other way?


Emily Dickinson, The Letters of Emily Dickinson (34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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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을 공들여 읽을 기회가 생겨 아주 기쁘다. 윌리엄스와 크레인의 늪에서 완전히 절망에 빠져있었는데. 이 수업 괜히 들었다고 몇 번이나 후회했는데. 발제를 맡지 않았다면 그녀에 대한 내 지식은 평생 혼자 은둔자로 살았던 아주 그로테스크한, 틀에 박힌 답답한 시나 쓰는 시인이라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을 거다. 이제서야 다시 보는 그녀의 삶과 작품은 말할 수 없이 매력적이다. 그녀의 미스테리를 풀기 위한 수많은 후대의 비평들과 문학작품들은 너무도 당연한 거였다. 가슴뛰는 저 인용구를 봐라. 디킨슨이 흰 옷만 입고 산 수녀같은 여자였다고? 천만에, 그녀는 워리어였어! 몇 달 동안의 유례없던 무기력과 바닥도 안 보이던 우울에서 겨우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이 순간에 그녀와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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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