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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25. 01:39

푸코 5 읽은 것들2013. 7. 25. 01:39


<앙티-오이디푸스>의 영어판 서문에서 푸코는 특이한 견해를 제시한다. 푸코에 따르면 <앙티-오이디푸스>는 반파시즘의 책이다. 여기서 파시즘이란 ... "우리 모두의 속에 있으며 우리의 정신, 일상 행동을 홀리고 [일상 행동에서] 분리할 수 없는 파시즘, 우리에게 권력을 사랑하게끔 강요하고 우리를 지배하고 착취하는 것 자체를 우리더러 욕망하게끔 만드는 파시즘"을 의미한다. 따라서 반파시즘이란 권력에 대한 복종화를 욕망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 푸코는 이 점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다양체화와 전위를 통해 다양한 배치를 '탈개체화하기.'" 


(사토 요시유키, <권력과 저항: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 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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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이거야!




참고로 <앙티-오이디푸스>의 영어판 서문에서 인용한 저 마지막 문장이 포함된 단락은 아래와 같다.


Do not demand of politics that it restore the "rights" of the individual, as philosophy has defined them. The individual is the product of power. What is needed is to "de-individualize" by means of multiplication and displacement, diverse combinations. The group must not be the organic bond uniting hierarchized individuals, but a constant generator of de-individu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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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이 정신분석에서 빌려온 것은 오히려 대상의 '내면화' 또는 '받아들임'(프로이트) 메커니즘, 그리고 이로부터 귀결된 '주체의 탈중심적 위치'(라캉)과 관련된다. 바꿔 말하면 그것은 주체가 어떤 대상에 의해, 즉 스스로 내면화되면서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어떤 것'에 의해 규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주체는 이 '어떤 것'에 대해 '탈중심적'이다. 내면화된 시니피앙이 주체를 규정하듯이, 내면화된 권력은 그 내면화의 효과에 의해 주체를 주체 자체의 내부로부터 규정한다. 주체 자체는 권력의 이런 내면화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며, 그 때 주체는 내면화된 권력에 대해 '탈중심적'이다. 이런 이론 형성은 알튀세르, 들뢰즈·가타리, 푸코가 발전시킨 권력 이론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라캉의 '구조주의적' 이론에 비판적 접근법을 취했지만 이로부터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영향받은 알튀세르는 호명의 메커니즘과 이데올로기적 재인/오인의 메커니즘을, 들뢰즈·가타리는 자본주의적 가족 체계에 의한 오이디푸스적 복종화의 메커니즘을, 그리고 푸코는 규율적 장치들에 의해 실현된 권력의 투여 메커니즘과 내면화 메커니즘을 각각 이론화했다. 겉보기에는 상이한 이 세 가지 이론작업은 권력의 내면화에 의해 실현된 복종화, 그리고 주체의 '탈중심적' 위치라는 동일한 개념을 공유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처럼 라캉의 '구조주의적' 정신분석 이론에 그 접근법의 바탕을 둔 이런 이론을 우리는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이라고 부른다.


(사토 요시유키, <권력과 저항: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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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구조주의의 '결여된 주체'의 탈중심성을 권력 이론과 연결시키는 명쾌함. 나를 포함한 한국의 일반 독자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학자의 박사논문(정확히는 이를 토대로 수정한 책)을 굳이 번역해 출판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서론만 읽어도 알 수 있다. 낯익지만 신선한 주제, 그 주제의 적확한 포지셔닝, 거기에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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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
2013. 7. 19. 16:19

푸코 3 읽은 것들2013. 7. 19. 16:19


"바꿔 말한다면, 그가 '타자에게' 위험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면 그는 '그 자신에게' 위험한 것입니다."


당신은 위험하다. 누구에게 위험하냐고? 바로 당신 자신에게. 그래서 우리는 당신을 당신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그런데 이 도착된 논리는 근대 주체의 존재방식을 그 안쪽에서 비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나에게 수수께끼이고, 또 그러한 나는 수수께끼를 해독할 수 있는 타자에 의해 보호받아야 한다. 설령 그것으로 내가 희생할지라도. 주체가 그 존재를 긍정받는 동시에 타자에게 양도되는, 보호 및 보장과 강제가 한데 포개지는 위태로운 장면을 여기에서--통상 우리 눈앞에 드러나던 경계를 붕괴시킴으로써--발견할 수 있다. 근대적 주체가 자신 안에 끌어안은 불투명성--우리 자신도 건드릴 수 없는 불투명성--을 품고 있고, 이는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것이며, 그를 위해서는 나의 외부에서, 즉 진리의 심급에서 물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타자의 통제에 스스로 복종하는 주체가 형성된다. 이 메커니즘에 의해 해당 주체가 법의 경계까지 끌려 들어가는 것, 이른바 보안처분이 처벌을 대신하는 것과 같은 사태, 이 치환의 경향이 근대사회 안에 일관되게 상존한다는 관측이 푸코의 전제이다. 그리고 이 경향을 가능하게 하는 권력과 지식이 엮어 내는 배치야말로 <감시와 처벌>이래 푸코의 권력론이 향하는 주요 장소이자, 이후 푸코의 온갖 관심을 저류에서 떠받치는 한 참조축이라 보인다. 


(사카이 다카시, <통치성과 자유> 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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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에의 의지, 진리에 대한 욕망을 토대로 근대 주체를 정의하는 방식은 푸코의 여러 개념들 중 나에게는 언제나 가장 매력적인 것이었다. 한편 그러한 논의 자체가 이미 그가 그렇게도 비난했던 정신분석학의 주장들을 이미 함의하고 있다는 것은 큰 아이러니다. 물론 그가 정신분석학을 싫어했던 이유가 타당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 이후 개인과 사회에 대한 모든 사유에서 정신분석학을 제외시키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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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뮈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