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근력운동을 했더니 온 몸이 땡긴다. 유산소할 때 진짜 러닝을 하면 무조건 할매젖이 된다는 트윗을 며칠 전에 본 이래로 충격먹고 이제 뛰지는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경사도를 올려서 걷는 식으로 땀을 내야겠다.
+
남자를 대할 때 좀 덜 방어적이 되어보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들을 당시에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그 사람이 말하는 내 이미지의 괴리에 당황해서 뭐라 말을 이어가야 할 지 몰랐고, 전화를 끊고 나서는 니가 뭔데 내 성격을 바꾸라마라 하나 싶어서 화도 났다. 지는 어지간히 제대로 성격이 박힌 줄 아나. 아무튼 내가 내린 결론은, 성별을 떠나서 나는 모든 이성을 사랑하는 타입의 인간이 아니라는 거다. 그냥 그걸 기준으로 삼으면 될 것 같다. 지난번 세미나 뒷풀이에서 많은 남자들은 다수의 여자들에게 동시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놀랐었는데, 분명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고 나는 그 쪽에 속한다. 그 사람은 반대편에 속한 사람인 거고. 다들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 나는 내 눈에 든 사람 하나만 위해주기에도 바쁘고 버겁다.
솔직해지자. 내가 그 때 정말로 다른 남자들에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었다면, 그건 아마도 당신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일 거라는 말은 자존심 때문에 차마 할 수 없었다.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나는 그다지 방어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다는 느낌. 내 감정 때문에 내키는대로 살 수 없었던 때는 그 때뿐이었다. (뭐 남자보다는 여자를 좋아하긴 하지만) 어쨌든 나는 남녀를 떠나서 쓸데없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게 싫다. 그냥 그 선에서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겠다.
정신 안 차리고 감정대로만 하면 이번에도 파탄날듯. 나도 조금 어른이 되었고 이전보다는 요령이 생겼으니 역사의 반복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 이제는 나도 내 일이 더 중요하다. 근데 왜 이렇게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지...
+
미국사 선생님이 다음 시간까지 읽어오라며 본인이 쓰신 논문을 보내주셨는데, 저널 이름을 검색해보니 AHCI 목록에 올라있다. 아 부럽고 욕심난다. 꼭 좋은 저널에 퍼블리쉬하고 돌아와서 그거 하나 못 한 지도교수한테 복수할거다 흐흐. 큰 탈이 없다면 그 사람이 아마도 먼저 퍼블리쉬하겠지만 뭐 그건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내 할 일에 신경쓰자.